‘제수용품 비싸다’돌아서기만
살다살다 이런 불경기는 처음
▲ 설을 열흘 앞두고 제수용품을 비롯한 설 상품을 준비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매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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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대명절인 설을 열흘 앞두고 제수용품을 비롯한 설 상품을 준비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매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대전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은 상품을 진열하는 상인들의 손길만 분주할 뿐 물건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은 뜸해 썰렁한 분위기다.
낙원떡집을 운영하는 김영수(48·대전시 동구 중동)씨는 "예년에는 노인들이라도 찾아와 가래떡을 뽑아갔는데 올해는 아직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설 특수는 고사하고 ㎏ 단위로 판매하는 봉지떡이나 진열해야할 형편"이라며 한숨부터 쉬었다.
"떡값은 10년전과 같이 받고 있는데 기름값과 떡에 들어가는 찹쌀, 콩 등 부재료 값이 2~3배 올라 걱정"이라는 김 씨는 대형마트에서 ㎏당 5000원을 호가하는 떡국떡이 시장에서는 바로 만들어 3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니 많이 애용해 달라는 홍보를 잊지 않는다.
야채와 생선, 건어물 가게도 매기가 없기는 마찬가지.
명절 2~3일을 앞두고 가격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나물류와 조기, 동태 등도 지난해 설과 비교해 많게는 배이상 오르고 있는 상태여서 재래시장을 찾은 주부들도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주부 김민경(49·대전시 중구 문창동)씨는 "그래도 재래시장이 싸다는 생각에 제수용품을 사러 시장을 찾았는데 지난해 3천원하던 조기 한마리에 7천원이나 해 구입할 엄두도 못냈다"면서 "작년 설에는 20만원 정도로 차례상을 준비했는데 이번 설에는 30만원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지난주까지만해도 400g에 3000원하던 고사리는 현재 5000원으로 167% 오른 상태고 10개 한 묶음인 곶감도 4500원에서 6000원으로 134% 상승했다.
중앙시장 입구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여운예(76)할머니는 "설 대목을 맞아 좋은 과일을 잔뜩 진열해 놨는데 살다살다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날씨라도 따뜻해 재래시장에 좀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한 가닥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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