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순 친환경상품조달구매촉진재단 상임이사 |
경제는 자연재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재해는 인명 피해를 포함, 공공시설, 도로, 항만, 산업시설의 손실 등의 직접적인 손실과 이에 따른 수출 차질, 공급 감소와 생산능력 저하 등의 간접적 피해를 가져다줌으로써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전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1998년의 허리케인 <미치>는 중남미의 온두라스 공화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전체 인구의 20%가 이재민이 됐고 경제적 피해액은 국내총생산(GDP. 50억 달러)의 30% 수준에 이르렀다.
2002년부터 우리나라에 일어난 태풍 피해 그리고 게릴라성 호우로 인한 피해로 인해 어마어마한 돈이 복구비용으로 지출됐으며 국가의 경제성장을 1% 이상 저해했고, 지난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우리나라는 19조6천418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많은 기업의 상품이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판매의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비용이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06년 11월 제12차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보고된 '스톤 보고서'에서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그동안 자연이 인간에게 준 자원과 환경을 인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환경을 파괴한 것에 대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경고인 것이라 하겠다. 만약 이 경고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파괴한다면, 결국 인간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피해를 막고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세계의 많은 기업이 경영형태를 바꾸고 있다.
예를 들면 GE에서 2005년에 발표한 미래 전략 방향의 핵심 키워드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을 들 수 있다. 이 `에코매지네이션‘은 `생태학이나 환경 그리고 경제의 의미를 가진 `Eco‘와 상상의 뜻을 가진 `Imagination`이 합해진 단어로 친환경적인 상상 즉 친환경전략이다. GE를 포함한 GM, 3M, 소니, 샤프, 미쓰비시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이 ‘에코매지네이션` 전략을 계획하여 실천에 옮기는 그린(Green) 경영을 하고 있다.
그린(Green) 경영의 기업들이 많아지면, 파괴되었던 자연환경이 살아나서 국가 경제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제품 생산에 있어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 소비자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소비 형태를 바꾸고 있다. 무조건 편하고 값싼 제품을 찾기보다는 조금은 불편하고 비싸더라고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OHAS)‘가 세계적인 트랜드가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살리는 제품만이 기업이 살고,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살며 나아가서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는 바뀌어야한다.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세계 경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발전과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로 퇴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가 환경과 공존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기업은 경영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에코매지네이션`을 적용해 나아가야 하고, 국민은 환경을 생각하고 생활한다면,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국가 또한 환경과 경제 두 가지 모두를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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