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그러나 인수위이건 새로운 정부 또는 대통령 당선자까지도 조심해야할 부분들이 간혹 보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것 중 가장 거북한 것이 가끔 들리는 ‘잃어버린 10년` 이란 말이다.
대선에서 당선되었다고 해서 승리자란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우리가 겪어 왔듯이 지난 5년간 , 아니 10년을 돌아볼 때, 오랜 야당이 정권을 잡아 마치 그들이 승리자인양 축배를 들고 그들의 마음대로 한풀이 하듯 그들의 이념과 말 그대로 코드로 정치를 하였고 정책을 짜 실행했다. 그 전의 모든 정책은 전통수구며 낡고 버려야만 하는 전 근대적 사고방식이라고 몰아붙이듯 내몰았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대로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그러나 10년 , 5년 전의 승자는 역사 속으로 패자가 되어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노무현 정권이나 더 크게 본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도 그들이 패배자라고 생각해선 아니 된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한나라당 역시 그들이 승리자라고 생각해선 그 역시 위험하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고 해서 모든 승리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아니 된다. 그들끼리야 승자 패자로 서로 불릴 수 있을지언정 최후의 승자는 그들의 정책과 리더십으로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었을 때만이 국민들은 그를 승자로 만들어준다.
현재 당선자를 배출하여 그들이 승리자라고 생각하여 지난 10년간의 정책이 모두 실패한 것처럼 몰아가는 생각도 우매하고 편협한 아주 위험한 생각이며, 또한 노무현 대통령 역시 현재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모든 정책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현재 인수위에서 정부 조직 개편안을 어느 정도 윤각을 내놓자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행사까지 언급했다. 이는 어찌 보면 억지다. 이제 며칠 후엔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운 국정을 이끈다. 국민은 이제 이명박 씨를 선택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젠 그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해야한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5년 전 동화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것은 물론 그가 잘났고 훌륭해서 되었을 수도 있으나 국민은 그를 선택할 때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것이지 일개 개인을 선택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이명박 당선자 역시 그의 허물을 국민은 모두 감싸주며 이번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다.
이는 그가 잘나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 국민의 그의 경제정책과 너무 좌편향적인 과거 10년간의 대안으로 그를 선택해준 것임을 알아야한다. 앞으로 그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을 직시하고 존중하여 말 그대로 잘 섬기어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을 때만이 영원한 승자로 대우 받을 수 있다.
10년 전에 당선되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직도 훈수정치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는 참으로 애석하고 어찌 보면 그가 측은하기도 하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권력의 언저리에서 기대어 있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없는지도 궁금하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 선택받지 못한 정당도 이번의 패배로 패자가 된 것이 아님을 알고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도 마무리를 깨끗하게 하고 물러나 후대에 좋은 말만 들을 수 있는 전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 훈수 같은 것은 앞으로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은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며, 승리자는 오로지 국민 밖에 없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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