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영]가로수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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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가로수를 살리자

정운영 前 논산군수

  • 승인 2008-01-28 00:00
  • 신문게재 2008-01-29 20면
  • 정운영 前 논산군수정운영 前 논산군수
▲ 정운영 前 논산군수
▲ 정운영 前 논산군수
대전시는 작년부터 이른바 3천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시정의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강력 추진 중에 있음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누구나 공감하며 전 시민의 적극적 동참의 가운데 눈에 띄게 달라지는 나무숲을 보는 우리들을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녹색도시에로의 바람과 기대가 적지 않다.

이 사업에 드는 예산이 얼마고 물량 면에서 시민의 참여도가 얼마이며 그 효과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나 사업 착수에 앞서 크게 간과하고 있는 부문이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대전시뿐만 아니라 어느 도시를 가거나 또 크고 작은 길에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대전시의 경우 어떤 수종의 가로수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구체적 통계를 알지 못하나 3천만 그루를 심기에 앞서 이미 심겨 있는 가로수를 잘 자라도록 돌보는 일은 엄청난 예산을 드려 새로이 나무를 심는 이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듣기로는 시내에 최근 심은 2~3십 년생 소나무 한그루를 캐서 옮겨다 심기까지는 7~800만원이 족히 들어간다니 시의 상징 나무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가상하다 아니할 수 없다.

가로수는 전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무성한 가지가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질주하는 차량사고로 인하여, 심지어는 내 집 앞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몰지각한 시민에 의하여 아름드리나무가 잘라지는 등의 사유로 수난을 당하는 일을 우리는 자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로수의 지면 밑둥치에는 자라고 있는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보호덮개(보호대, 보호판)라는 것이 있다. 이 보호덮개는 대부분 철골로 제작되었는데 가로수는 해마다 자라는데 덮개가 고정되어 있어 급기야는 덮개에 막혀 가로수가 더는 자라지 못하고 마치 개구리를 통째로 먹은 뱀의 몸처럼 울퉁불퉁한 흉한 꼴을 여기저기서 흔히 보게 된다.

엄청난 예산으로 나무를 심는 일에 못지않게 가로수 밑둥치에 설치한 보호덮개를 제거하든지 나무가 가라는데 지장 없도록 조정해 주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앞서 지적한 대로 이런 저런 이유로 가로수가 수난을 당하고 인위적으로 설치한 보호덮개가 오히려 가로수의 성장을 크게 가로막고 있는 현실은 보기에 참으로 안타깝기까지 하다. 보호덮개를 치우는 일에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며 얼마간의 시일이 걸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그리 큰 예산이나 오랜 시일이 걸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한 듯하다. 기술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대전시는 이렇듯 손쉬운 일을 무슨 이유로 그대로 두고 방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루빨리 실태를 직시하고 시정하여 시내의 가로수들이 인위적인 족쇄로부터 풀려나서 힘껏 자랄 수 있도록 하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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