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예술의전당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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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예술의전당으로 초대합니다”

[문화초대석]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승인 2008-01-27 00:00
  • 신문게재 2008-01-28 20면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새해가 되면서 금년도 예술의전당의 주요 공연계획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전당을 자주 찾아주십시오. 아주 정성껏 계획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경제가 어렵다보니 이러한 나의 이야기가 관심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공연장에 어떻게…”라는 분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사실 매일이 바쁘고 고단한 현대인들의 일상에 `공연장`은 사치스러운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연장에 대해서 대중이 조금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공연은 비싸다`라는 선입견이 바로 그러하다. 물론 해외 저명 연주자나 단체가 내한 공연을 오는 경우에는 티켓 가격이 비싸진다. 그러나 이처럼 비싼 공연 못지않게 저렴한 가격의 공연들도 많다.

예를 들어 전당에서 매달 열리는 `아침을 여는 클래식`의 티켓은 전석이 1만원이다. 여기에 더해 빵과 커피까지 무료로 제공되니 7000원인 영화 티켓에 비해도 비싼 편은 아니다. 또 대전시향, 대전시립합창단 등의 공연 티켓은 최저 5천원부터 최고 3만원까지다. 영화 한 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2시간 동안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의 생생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공연장에 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사실이다. 재테크만이 투자가 아니다. 정서함양에 대한 투자가 스트레스 가득한 현대인에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간은 ‘의·식·주`의 충족만으로 절대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현대에 와서는 더욱 더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거나 혹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여러 공간을 만들어간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간다는 말이다.

공연장 객석에 앉아서 연주자가 출현하는 그 순간부터 같이 긴장하고 호흡하면서 공연에 몰입하고, 공연이 끝나면 환호하면서 가슴 뿌듯한 감동에 흠뻑 빠져드는 것을 상상해보자. 바로 이 시간에 우리는 틀에 박힌 일상의 진부함을 벗어나게 되고, 엔돌핀이 솟구치면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은 다른 어떤 취미와도 바꿀 수 없는 공연예술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때문에 나는 ‘문화예술에 투자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곧잘 하곤 한다.

2008년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갖가지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에는 부디 더 많은 관객들이 우리 전당을 찾아오시기를, 그리고 모든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삶의 기쁨을 맛보고 가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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