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만한 땅콩가게 수입은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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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만한 땅콩가게 수입은 킹콩?

33㎡ 매장서 대전시내 땅콩시장 석권 25년 한자리 지켜온 중앙시장 터줏대감

  • 승인 2008-01-24 00:00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대전중앙시장 한켠. 33㎡(10평) 남짓한 매장엔 피땅콩, 국산땅콩, 수입땅콩, 제과용 땅콩 등 각종 땅콩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990년대 시장내 7군데나 있던 땅콩집이 IMF위기로 모두 문을 닫아 현재는 대우땅콩(사장 박덕희·49) 한 곳만이 중앙시장을 지키고 있다.

대우땅콩은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만큼 적은 규모지만 대전시내 유명 식당과 업소에 납품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전 땅콩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표적 도·소매업소로 지난 1983년부터 25년을 같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중앙시장 터줏대감이다.

박 사장은 "중국산과 수입 땅콩과의 큰 가격 경쟁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신용을 바탕으로 질 높은 상품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중국산보다 3배이상 높은 가격에도 맛과 품질 면에서 월등한 국산 땅콩만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국산 땅콩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이 들려주는 가장 손쉬운 국산 땅콩 감별법은 피땅콩의 경우 껍질에 묻은 흙이다. 중국산은 세척 가공해 들어오기 때문에 껍질이 깨끗한데 비해 국산 땅콩은 껍질에 흙이 붙어 있으며 껍질이 두껍고 알이 꽉 차 묵직하단다.

또 알땅콩은 국산의 경우 낟알이 둥글고 크기가 들쭉날쭉한 반면 중국산은 낟알이 길쭉하며 크기가 일정해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20여년 단골들이 지하철 개통으로 서구, 유성 등지에서도 쉽게 중앙시장까지 올 수 있어 매출이 늘었다"는 박 사장은 "지역 대형마트들이 지역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박덕희 사장
▲ 박덕희 사장
땅콩만한 매장서 킹콩만한 수익을 올리는 땅콩집의 수입을 끝내 공개하지 않는 박 사장은 다가오는 4·9 총선 출마자들이 재래시장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줄 다양한 공약들을 만들고 실천해 주길 희망했다. <임연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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