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아픔 깨끗이 닦아냈죠”

“고향의 아픔 깨끗이 닦아냈죠”

윤희일 경향신문 기자 가족들과 방제 작업

  • 승인 2008-01-24 00:00
  • 신문게재 2008-0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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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윤희일(대전주재)기자와 가족(부인과 두딸)이 추운날씨에도 태안군 학암포에서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경향신문 윤희일(대전주재)기자와 가족(부인과 두딸)이 추운날씨에도 태안군 학암포에서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고향 땅이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픕니다.”

24일 부인 박현미씨와 두 딸(예슬, 예리)을 대동하고 자원봉사를 위해 태안 학암포를 찾은 윤희일 경향신문 기자는 고향 땅을 바라보자 가슴이 미어졌다.

윤씨는 “어린 시절에는 마음껏 뛰어놀던 깨끗한 바다였는데 이제는 기름이 들이닥쳐 사람들이 찾기를 꺼려하는 바다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이곳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찬 바람을 맞으며 바위의 기름을 닦아내던 그는 “기름 제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그나마 이 정도까지 피해가 복구된 것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찾아와 땀을 흘렸을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함께 기름제거 작업을 벌인 예슬(15)양은 “친구들로부터 얘기를 전해들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직접 와서보니 기름냄새가 많이 났다”며 “참고 열심히 복구 작업을 한 뒤 학교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실상을 알려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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