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전국에서 많은 방제단이 몰린가운데 학암포 검은 갯바위에서 강추위로 털모자와 마스크등 방한복으로 중무장한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안 지역 해안가에는 20m/s이상의 강풍이 불었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러 이날 하루 종일 강추위가 계속됐다.
하지만 강추위 속에도 그동안 방제 작업을 미뤄왔던 자원봉사자들은 아침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피해지역 해안가로 몰려와 방제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학암포 해수욕장에는 물이 빠진 오전 10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19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내려온 강순례(여·44)씨는 “올 들어 매주 한 차례씩 동네 주민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해 미뤄오다 이제서야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옷 속을 파고드는 칼바람 때문에 춥기도 하지만 그동안 하지 못한 작업까지 다할 계획”이라며 작업에 열중했다.
모항항에도 경찰대원 300여 명을 포함한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영수(45)씨는 “당초 지난 23일 찾아올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동참하지 못했다”며 “먼길을 달려온 만큼 헛된 걸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상경 투쟁을 벌였던 마을 주민들도 다시 복구 현장에 나왔다.
태안 소원면에 사는 남명순(여·56)씨는 “날씨도 안 좋고 어제는 서울에 다녀오느라 며칠 나오지 않았더니 걱정이 많았다”며 “매일 볼 때와는 다르게 며칠 보지 않다 보니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기름 유출로 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해안에는 군인과 경찰 1300여 명을 포함 1만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기름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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