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째 방제작업이 전면중단된 23일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강풍과 강추위속 인적이 끊겨 적막감마저 감돌고있다. /특별취재반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안 지역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0m/s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이 때문에 해안가에 서 있기 조차 힘들었고 낮 최고 기온도 영상 0.4도에 그치며 추위는 극에 달했다.
방제 대책본부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기름제거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사전에 작업 통제 소식이 알려져 연일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던 만리포와 천리포 해안가에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문을 열어둔 만리포 주변 상가들은 불만 켜 놓은 채 문을 꼭 잠그고 있었다.
이곳 상가의 김 모(여·44)씨는 “남편은 서울로 올라갔지만 아무래도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어 열어 놨다”며 “그래도 자원봉사자들이 북적 댈 때는 마음은 따뜻했는데 썰렁한 해안가를 보니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최 모(51)씨도 “오늘 같은 날 누가 찾아 오겠느냐”면서도 “유일한 생계 수단인데 하나라도 팔려면 문을 열어야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상경 투쟁에 나서 눈 덮인 태안지역 해안 인근 마을은 하루 종일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군청 관계자는 “아직 할일이 많은데 기상조건이 나빠 자원봉사를 이틀 째 취소했다”며 “24일은 날씨가 더 추워진다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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