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규택 대전해비타트 사무국장 |
지난 연말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원하는 한국 해비타트 청소년 해외 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그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필리핀 국내 비콜 반도 끝에 있는 나가시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쯤 지난 후에 도착한 그곳은 너무나 어설픈 모습으로 나타났고 한 20여년전 우리나라 시골의 한 간이역에 도착한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서 현지 코디네이터가 우리를 맞이하였고 우리는 대기시켜놓은 지프니에 몸을 실었다.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너무나 낯설게 다가왔고 질서와 환경이 너무나 열악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곳에서의 식사와 숙소 등 모두가 어렵고 힘든 조건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주변은 시끄럽고 무질서했고 거리의 상가들은 너무나 우리를 실망시켰다.
마침 그곳 역시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축제분위기였고 다가올 홀리데이로 인해 분위기가 고조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현지 코디네이터 네오를 통하여 비콜 반도 전체가 2005년 두리안 태풍으로 천 여명이 사망하였고 주택이 침수되어 수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는 지프니를 타고 워크 사이트(work site)로 이동해 그곳의 주택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너무나 열악한 현실에 가슴이 매여 왔고 그곳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우리는 힘든 상황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우리 9명의 고등학생과 23명의 대학생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유하고 잘사는 나라인지를 실감하면서 기대감과 설레임속에 봉사일정을 감당하기로 했다.
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약 12평 남짓한 곳에서 4~5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에서 부모님의 보살핌을 불평하고 불만이 많아 요구만 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고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 보자고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여한 열흘간의 봉사를 통하여 세계 속의 한국을 몸으로 느끼고 우리나라가 부강하여 물질로 몸으로 참여하고 지구촌의 아름다운 봉사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봉사하고 돌아가면 또 다른 나라에서 봉사단이 참여하여 마무리를 하게 된다. 청소년들도 이번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의 장래에 대한 도전과 비전을 안고 왔으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해비타트 청소년자원봉사단원들은 항상 남을 위하여 베풀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전도사 사역을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며 감동하고 돌아왔다. 이번 해비타트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 모두의 마음에 풍요로움과 기쁨이 넘쳐 기회가 있으면 또 기꺼이 참여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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