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가), (나), (다)를 토대로 ‘넓은 개념으로서의 언어 기호`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하게 서술하시오. (300자 내외)
[예시 답안]윤준필 대전대신고
비언어 포함한 ‘사회적 약속’
언어는 본질적으로 개인어이며, 이 개인어는 상호 유사성으로 이루어진 ‘언어 사회`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또, 언어기호는 본질적으로 분리성, 지시성 그리고 임의성을 갖는다. 특히 임의성이란 언어와 사물간에 필연성은 없고 오직 사회 내에서의 협약만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시문 (다)를 살펴보면, 언어는 단순히 어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는 목소리의 톤과 신체언어와 같은 비언어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넓은 개념으로서의 언어 기호란 사람들의 약속에 따라 의미를 갖는 언어요소와 비언어요소를 포함한 모든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수단을 일컫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제2>
제시문 (가)~(다)에 따르면 (마)의 주장에는 어떠한 논리적 문제점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논박하시오. (논술문 전체를 완성하지 말고 본문의 내용만으로 서술할 것. 600자 내외)
[예시 답안]박인우 대전대신고
어휘.행위 반드시 일치하진 않다
제시문 (마)에서 물은 글이나 말에 따라 그 결정 모양이 바뀐다고 주장한다. 즉 긍정적인 단어나 말에는 정갈한 육각형 결정을 만드는 반면 부정적인 글이나 말에는 결정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제시문 (가)~(다)와 비교해 보면 몇 가지 논리적 모순이 발견됨을 알 수 있다.
제시문 (가)에서 보면 언어는 개인어이며 이는 상호 유사성을 지닌 ‘언어 사회`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고 제시문 (나)도 언어는 필연성이 아닌 규약으로 협약된 것에 의해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물은 인간과 동일한 ‘언어 사회`를 구성하고 있거나 인간과 언어에 관한 어떤 협약도 한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서구 문화권의 사람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듯, 서구 문화권의 물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 문화권의 물은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제시문 (다)에 따르면, 언어에 중요한 것은 어휘와 같은 언어요소보다 목소리 톤이나 신체언어와 같은 비언어요소가 훨씬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휘와 비언어요소가 일치하지 않는 ‘잘한다 잘해`와 같은 말이나, 웃으면서 ‘너 나쁜 놈이야!`라는 단어에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가? 따라서, (가)~(다)에 근거하여 볼 때 제시문 (마)에는 분명한 모순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논제3>
(라)의 제시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가치관을 긍정지수와 부정지수로 계량화 하고자 한다. 적절한 관계식을 찾아 정리하시오.
[예시 답안]대전여고 논술동아리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호감, 어울리기, 성공을 선택하고 부정적인 요인으로 화내기, 문제, 규칙을 선택할 수 있다.
긍정지수를 P(Positive), 호감요인를 F(good Feeling), 어울리기요인를 M (Match), 성공요인을 S (Success)라 하고 P가 F, M, S에 종속되며 선형(일차)이라고 가정하면
긍정지수 라고 할 수 있다.
각 요인이 백분율(%)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각 자리수의 10단위 값을 각 요인의 점수로 인정하여 학부모, 친구, 나 의 입장에서 3개의 순서쌍을 다음과 같이 선택할 수 있다.
이 때 호감, 어울리기, 성공요인에 있어서 학부모, 친구, 나 등의 같은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수로 순서쌍을 정하기로 한다.
부정지수를 (Negative), 화내기요인를 (anger), 문제요인를 (Trouble), 규칙요인을 (Rule) 라 하면 부정지수 라고 할 수 있다.
각 요인이 백분율(%)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각 자리수의 10단위 값을 각 요인의 점수로 인정하여 학부모, 친구, 나 의 입장에서 3개의 순서쌍을 다음과 같이 선택할 수 있다.
이때 화내기, 문제, 규칙요인에 있어서 학부모, 친구, 나 등의 같은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수로 순서쌍을 정하기로 한다.
[논제분석·출제의도]
언어의 적절한 이해.분석능력 파악
대립된 지문활용 논리력 발휘해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필요했다. 이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기호(언어)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이 기호(언어)를 사용해왔고, 언어를 통해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때로는 잘못된 언어 사용으로 상처를 주고, 또 받기도 하였다. 특히 정보화, 세계화 시대인 요즘은 대면적(對面的) 인간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더욱 언어의 올바른 사용과 이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본 문제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인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함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은 물론 학습의 효과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출제하였다.
(논제 1)은 읽기 능력의 평가로 제시문 (가), (나), (다)의 지문을 활용하여 광의의 개념으로 언어기호가 지닌 의미를 추출해 내는 문제이다. 일반적인 언어 개념을 폭넓게 확장하여 작은 몸짓과 웃음 하나가 각각 하나의 언어적 요소를 지닌 성분임을 파악해 내도록 하였다.
(논제 2)는 언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자연과학 분야와 연계한 문제다. 제시문(가), (나), (다)에서 언어가 지닌 일반적인 특성을 정리한 것이 제시문 (라)에 나타난 실험결과와 일부 논리적인 모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제시하는 문제이다. 언어의 속성 중 반어적 표현이 지닌 의미와 비언어적 표현, 반(半)언어적 표현이 사용된 언어와 정반대일 경우 (마)의 실험이 지니는 한계성을 논리적으로 이끌어 내도록 하였다.
(논제 3)은 청소년들의 의식과 가치관에 대한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관계식을 연립방정식을 이용하여 정리해 보는 문제이다. 로스웰의 행복지수처럼 학생들의 긍정과 부정에 대한 반응을 일정한 수치로 제시하여 그 변화 양상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총평]권구천 대전여고교사
뛰어난 핵심 파악력 칭찬할 만
자신감 없는 표현 신뢰도 없어
말(언어)이 먼저일까? 생각(사고)이 먼저일까?
1956년 언어학자인 Wholf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1969년 Berlin & Kay는 ‘사고는 언어에 선행한다`고 주장했다. 본 논술문은 이런 대립적인 견해에 대한 논리적인 생각을 제시문을 통해 학생들이 이끌어내도록 구성해 보았다.
논제 1에 대한 학생의 답안은 언어기호에 대한 광의의 개념을 잘 요약하고 있다. 특히 논술 조건인 300자 내외의 조건에 맞추어 각 제시문의 핵심을 잘 파악하여 정리하였다. 다만 첫 번째 문장에서 ‘언어가 본질적으로 개인어`라고 규정한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글 전체의 흐름에 지장은 없으나 (가) 제시문의 핵심을 비껴갈 수 있는 문장이므로 ‘언어사회는 수많은 개인어로 이루어지며~` 라는 정도로 서술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논제 2번은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글을 인용하여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어휘(말, 언어)가 물 결정체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확인한 후 이 실험의 논리적 문제점을 찾아보도록 구성하였다. 그런 면에서 보면 2번 답안은 (가)제시문의 ‘언어사회`라는 조건과, (나)제시문의 ‘임의성`이라는 조건, (다) 제시문의 ‘비언어 요소` 의 핵심을 잘 찾아내고 있다. 또한 논제에서 요구한 ‘논리적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잘 들어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글의 중간에 “그런데 물은 인간과 동일한 ‘언어 사회`를 구성하고 있거나 인간과 언어에 관한 어떤 협약도 한 것 같지 않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논술 지도를 하다보면 학생들이 ‘한 것 같지 않다`는 표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표현에 있어 자신감이 없어 보이게 함으로써 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이 문장은 “어떤 협약도 하지 않았다” 라는 단정적인 문장으로 바꿔 줌으로써 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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