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한 개인의 언어 습관 전체를 그의 ‘개인어`라고 할 때, 이것은 그 개인에게 특유한 언어가 된다. 이를 좀 더 확장한다면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안에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수만큼의 개인어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개인어는 개인들 사이에 전혀 관련이 없는 폐쇄된 상태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한 개인어는 다른 개인어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 과정 속에서 개인어들은 상호 유사성을 띠어 서로의 표현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상호 유사성을 가지게 된 개인어들이 두 개 이상 모여 한 집단을 이루게 되면 서로의 표현에 담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두 개 이상의 개인어가 지니고 있는 유사성의 정도와 한 ‘언어 사회` 내부의 상호 이해도는 개인들의 상호 접촉의 정도 여부에 따라 다르다. 서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그 접촉을 유지할 때, 거기다가 그 집단의 규모가 작아 개인들의 상호 접촉이 빈번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때는 각 개인어들 사이의 간격도 좁아진다. 즉 원활한 의사 소통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개인어들은 서로 의사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서로 이질성을 갖게 된다. 개인어들의 이질성이 심화되면 언어 사회 내부의 상호 이해도 역시 하락하게 된다.
나) 언어 기호의 특성을 여러 면에서 들 수 있는데 가장 본질적인 것은 분리적인 기호의 유한 집합이라는 점에 있다. 일정한 규칙 아래 음의 배열로 단어와 문장이 구성되는데 이것은 모두 분리가 된다. 또한 기호는 지시적인 기능을 가진다. 객관적인 사물, 사실과 대응하여 지시함으로써 이를 대신하거나 대표하는 기능을 가진다. 다음으로 기호 체계는 임의성을 지닌다. 언어와 사상, 사물, 사실과의 관계에는 어떤 필연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떤 사회 내에서 규약(code)으로 협약을 할 뿐이다.
기호는 세마(sema)라고 하는데 이는 ‘의미`란 뜻이다. 그래서 의미 이론은 언어 교육에서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언어 교육은 의미의 교육이요, 사고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정교한 기호를 구사하고 조종하는 데 지적 능력을 총집결하는 능력을 가졌다. 일반의미론¹) 학자인 코집스키(Korzyski)도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본질적으로 기호의 작성 여부, 기호에 대한 반응 여부, 기호 조종 능력에서 찾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 소리 바깥의 언어라는 뜻에서 신체언어를 침묵의 언어(사일런트 랭귀지)라고도 한다. 흔히 ‘무언극`이나 ‘묵극`(?劇)이라 번역되는 팬터마임은 침묵의 언어만으로 이루어지는 연극 형식이다. 이런 침묵의 언어 또는 신체언어를 연구하는 분과학문이 키니식스(kinesicsㆍ어원적으로 ‘움직임에 관한 학문`의 뜻)다. 1950년대에 키니식스라는 말을 고안해낸 이는 무용가 출신의 인류학자 레이 버드위스텔이다.
버드위스텔에 따르면 사람의 몸짓들은 모두 일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우연적이지 않다. 그리고 이 몸짓들로 이루어지는 언어는 소리연쇄로 이루어진 자연언어에 견줄 만한 문법구조를 지니고 있다. 음성언어의 최소단위인 ‘포님`(음소)이나 ‘모핌`(형태소)에 해당하는 것이 신체언어에서는 ‘키님`(운동소)이다. 신체언어의 의미는 이 키님의 연산을 통해 생산된다는 것이 버드위스텔의 생각이었다. 마거릿 미드나 그레고리 베잇슨 같은 인류학자들도 이내 키니식스 연구에 손을 뻗쳤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키니식스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의사 소통에서 음성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압도적으로 음성언어 바깥에서 교환된다. 갖가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대화를 꼼꼼히 관찰한 끝에, 버드위스텔은 의사 소통에서 어휘가 감당하는 비중이 30%에서 35%를 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²)은 이 비중을 더욱 끌어내렸다. 그는 ‘침묵의 메시지`(1971)라는 책에서 ‘7-38-55 법칙`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메라비언에 따르면 대면(對面ㆍface-to-face) 커뮤니케이션은 어휘, 목소리 톤, 신체언어 세 요소로 이뤄진다. 그리고 이 세 요소가 메시지 의미를 실어 나르는 데 감당하는 비중이 각각 7%, 38%, 55%다.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세 요소가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세 요소의 메시지가 조화로워야 한다. 그러나 실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 세 요소가 부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들이 부조화를 이룰 때, 수신자는 발신자의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 가중치를 반영한 의미 연산을 시도한다.
메라비언이 든 예 하나는 이렇다.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난 너랑 아무 문제가 없어”라고 말했다 치자. 그런데 그는 상대방과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고, 표정은 뿌루퉁하며, 목소리는 위축돼 있다. 언어요소(어휘)와 비언어요소(목소리 톤과 신체언어)가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실어 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수신자는 언어요소(7%)와 비언어요소(38% + 55%)의 벡터를 합산해 발신자가 자신에게 부정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라)
▲ 2004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부모님/친구/자신이 보는 나> |
마) 한 마디 긍정적인 말이 기분을, 분위기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아름다운 생각과 음악도 그러한 원동력이 된다. 어떤 글을 보여주든, 어떤 말을 들려주든, 어떤 음악을 들려주든, 물은 그 글이나 말이나 음악에 담긴 인간의 정서에 상응하는 형태를 취했다. ‘말이 씨가 된다` 는 우리 조상들의 격언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게 된다. 또한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는 정신주의자들의 주장과 ‘의식과 물질은 하나` 라는 현대 물리학자들의 가설이 진리임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결정이 없었던 물도 기도를 하고 난 후 정갈한 육각형 결정을 만들었고, ‘그렇게 해 주세요` 라는 글자를 붙인 물은 잘 정돈된 결정을 보였고, ‘하지 못해` 라는 글자를 붙인 물은 결정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었다. 긍정적인 말을 하면 그 진동음이 물질을 좋은 성질로 바꾼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모든 것을 파괴의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 에모토 마사루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참고 읽기 자료]
1) 일반의미론 : 폴란드 태생 미국의 학자 알프레트 코집스키가 창시하고 S. I. 하야카와와 웬들 존슨 등이 발전시킨 언어의 의미에 관한 철학이다. 언어를 실재의 표현수단으로 보고 그 의미를 연구한다. 코집스키의 이론은 환경에 대한 반응습관과 어떤 개인에 대한 다른 개인의 반응습관을 개선하려는 의도에서 나왔다. 코집스키와 제자들은 상대성이론·양자역학·수리논리학 등 다양한 이론을 근거로, 기호(단어)와 실재(지시체) 사이의 차이와 단어가 인간의 사고능력을 조작하고 제한하는 방식을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한 비(非)아리스토텔레스적·과학적 기초를 찾으려고 했다.
일반의미론은 더 나은 평가습관을 얻기 위한 실제적 훈련과 방법을 주로 강조한다. 예를 들어 `사람 1`, `사람 37`과 같이 단어들을 배열하고 `루스벨트 1930`, `루스벨트 1940`과 같이 연대를 표기함으로써 그 말들이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시기를 지시하는지 정확히 보여주려 한다. 일반의미론을 다룬 코르지프스키의 주요저서로는 〈과학과 건전한 정신 Science and Sanity〉(1933, 3판 1948)이 있다. 1942년 창설된 `일반의미론학회`의 후신인 `국제일반의미론학회`에서는 계간지 〈일반의미론 논평 Review of General Semantics〉과 정기간행물 〈ETC〉를 발행하고 있다.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 : 대화에서 시각과 청각 이미지가 중요시된다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1970년 저서 《Silent Messages》에서 발표한 것으로 사람이 누군가와 첫 대면하였을 때 받는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를 분석하여 말의 내용이 7%, 목소리가 38%, 시각(신체언어)가 55% 영향을 준다는 법칙이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으로 무엇을 이야기하였는가보다 ‘목소리`가 더 중요한 포인트이며 ‘목소리`보다는 ‘신체언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시각(신체언어)는 자세·용모와 복장·제스처 등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말하며, 청각(목소리)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音色)처럼 언어의 품질을 말하고, 언어는 말의 내용을 말한다. 이는 대화를 통해 내용을 전달할 때 말의 내용보다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요소들이 93%나 차지함을 뜻한다.
3) 에모토 마사루 : 1943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시립대학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다. 물은 답은 알고 있다1986년에 (주)IHM을 설립했고, 1992년에 ‘오픈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에서 대안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공명자장분석기와 ‘마이크로 크러스터` 물을 알게 된 이후로 정보를 전사(傳寫)한 물을 마시게 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독자적인 요법을 실천하면서 물과 파동의학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 물 결정이야말로 물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현재 IHM 종합연구소 소장, (주)IHM 대표, IHM 국제파동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물은 답을 알고 있다』『파동시대의 서막』『파동의 인간학』『물이 전하는 말』 등의 저서가 있다. 그의 저서는 2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는 그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물과 빙결 결정에 관한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책『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물이 말과 글씨, 음악 등에 따라 변화되는 것을 물 결정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물에도 의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즉 생명의 원천이자 삶을 지탱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원인 물에 대한 놀라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 출간된 2권에서는 ‘힘`, ‘무기력`, ‘전쟁`과 ‘평화`, ‘공존`과 ‘경쟁`과 같은 말에 반응하는 물 결정 사진들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아동판까지 나올만큼 국내에서도 인기를 많이 끈 작품이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행복`에 파장을 맞추며 우주의 근본현상인 파동과 공명을 우리 마음에 비추어 설명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만 생각하면 곤란한 일에 빠질 수 밖에 없으며, 우리가 행복의 파장을 발산하면 자신과 주변이 `공명`되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한 불행이 꼭 행복의 반대는 아니며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과정임을 물의 결정체를 통해 보여준다. 즉 어느 순간에든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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