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에 대해 반발하며 강력한 투쟁을 재천명하는 등 삼성중공업의 무한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발표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서해 북서방 해상에서 해상 크레인이 항해 도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해 원유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로 서해 연안이 크게 오염돼 생태계 파괴라는 재앙 앞에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조속히 회복되고 서해 연안의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해 주민들은 검찰이 유조선과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쌍방 과실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이에 맞춰 짜 놓은 각본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삼성중공업이 손해배상 문제에 대해 “법에 의한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법 규정 이상의 배상에 나설 수는 없음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삼성중공업에 대한 중과실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직후 나온 사과문인데다 실질적인 보상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사과로 끝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근흥면 주민 이 모(52)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도 믿을 수 없는데다가 사고 책임자인 삼성의 태도가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끓어 오르게 하고 있다”며 “피해 주민들의 복구를 위한 무한배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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