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한책임 져야”

“삼성이 무한책임 져야”

“대국민 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 주민 분노 확산

  • 승인 2008-01-22 00:00
  • 신문게재 2008-01-23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삼성중공업이 사고 발생 47일 만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에 대해 반발하며 강력한 투쟁을 재천명하는 등 삼성중공업의 무한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발표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서해 북서방 해상에서 해상 크레인이 항해 도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해 원유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로 서해 연안이 크게 오염돼 생태계 파괴라는 재앙 앞에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조속히 회복되고 서해 연안의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해 주민들은 검찰이 유조선과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쌍방 과실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이에 맞춰 짜 놓은 각본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삼성중공업이 손해배상 문제에 대해 “법에 의한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법 규정 이상의 배상에 나설 수는 없음을 밝히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삼성중공업에 대한 중과실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직후 나온 사과문인데다 실질적인 보상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사과로 끝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근흥면 주민 이 모(52)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도 믿을 수 없는데다가 사고 책임자인 삼성의 태도가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끓어 오르게 하고 있다”며 “피해 주민들의 복구를 위한 무한배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대전을지대병원, 을지재단 68주년 기념식…30년 근속 8명 표창
  4.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5. 천안검찰, 지적장애 조카 성폭행 '징역 9년' 1심 판결 불복
  1. 백석대, '과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
  2. 연암대, '2024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융복합 성과공유회' 개최
  3. 김태흠 지사, 中 수출입상품교역회 찾아 '충남 세일즈'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단국대병원, 청주상당·LA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과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