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 사정이 아니다. 대전 지역에서도 서민들이 전세를 얻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서구 갈마동 시민 정 모(32)씨는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바쁘게 찾아다녔지만 전세물건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물건이 없어 중개사무실 전세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직장이 있는 유성으로 출퇴근하기 위해 서구와 중구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리를 감수하고 동구를 알아볼 계획이다.
중구 오류동의 삼성아파트는 25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이지만 현재 전세물건 1건도 찾기가 힘들다.
인근의 1700세대에 달하는 중구 유천동 현대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구 둔산동의 향촌 아파트와 파랑새 아파트는 간혹 전세 물건이 나오지만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사라져 버린다.
실제 학원가가 밀집돼 있는 둔산동 일대는 집주인이 전세값을 시세보다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올려도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이 넘쳐난다.
사정이 이러해 기존 세입자들도 집 주인들이 전세값 인상에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중개업소에는 오히려 웃돈을 주고서라도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도 대기하고 있어 웃지 못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선호 지역의 중개사무소를 다녀보면 전세를 구하기 위한 전세 대기자 명단만 10~20명씩 줄을 서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대전 전세값은 서구와 중구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매매가 없고 전세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값도 오르고 물건 찾기도 쉽지않아 방을 구하러 오는 수요자들에게 미안할 정도”라며 “전세가 아예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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