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피해주민 긴급생계비 지원 ‘산 넘어 산’

태안 피해주민 긴급생계비 지원 ‘산 넘어 산’

기준없어 마을 자율배분·시군배분 기준 준용할 듯 일부 면지역 70%이상 배분 요구…갈등 예상

  • 승인 2008-01-21 00:00
  • 신문게재 2008-01-22 5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에 따른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긴급 생계비 지원금 배분을 두고 태안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 20일 정부의 긴급 생계비 지원금 300억 원과 158억 원의 의연금, 충남도 예비비 100억 원 등 총 558억 원 가운데 320여억 원의 긴급 생계비를 배정 받았다.

하지만 정부와 충남도는 생계비 지원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 등 뚜렷한 지침 없이 태안군을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배분 계획을 세워 피해주민들에게 빠른 시일내에 배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태안군은 긴급 생계비 지원을 마을별 개발위원회가 중심이 된 자체생계비심의위원회를 통해 개인별 실질적인 피해와 생계곤란여부를 검토해 읍면을 거쳐 군에 보고하면 군은 심의위원회(위원장 부군수)를 열어 충남도 시군배분 기준과 마을별 피해정도를 고려한 배분계획을 마련해 읍면에 배분할 계획이다.

또 읍면에서는 읍면장을 위원장으로 25∼40명내외의 생계비 지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생계비 지원 등급을 A, B급 또는 C급으로 마을별 지원액을 결정 배분하고 지원자가 결정되면 개별 계좌에 입금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군이 월정 급여자와 순수 농축산업 종사자, 경미한 피해로 생계에 지장이 없는 자, 피해가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자는 생계비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해 기준이 모호해 져 이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생계비 지원금이 군에 배정됐다는 소식에 소원면과 원북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군내 읍면별 생계비 지원액으로 군에 배정된 320여억 원 가운데 70% 이상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해 읍면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번에 지원되는 생계비는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배상과 달리 순수한 생계비 지원으로 피해여부와 관계없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주민 조 모(49·태안읍 남문리)씨는 “생계비를 빨리 주민들에게 배분하는 것도 좋지만 충분한 검토없이 생계비를 지원해 주민갈등이 심해질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태안군 재난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충남도가 19일 갑자기 생계비 지원을 결정해 읍면에 최대한 빨리 피해주민들의 생계비 지원금을 신청하도록 요구했다”며 “군도 생계비 지원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어 충남도의 시군배분 방식과 주민들의 자율적인 기준을 통합해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대전을지대병원, 을지재단 68주년 기념식…30년 근속 8명 표창
  4.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5. 천안검찰, 지적장애 조카 성폭행 '징역 9년' 1심 판결 불복
  1. 백석대, '과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
  2. 연암대, '2024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융복합 성과공유회' 개최
  3. 김태흠 지사, 中 수출입상품교역회 찾아 '충남 세일즈'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단국대병원, 청주상당·LA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과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