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대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이 명예회장은 21일 태안 주민들이 보상 문제를 두고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음을 크게 걱정했다. 그는 “보상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지 못하면 집단 행동이 저항운동, 더 나아가서는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평성이 보장되고 투명성이 있는 보상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명예회장은 일본 후쿠이 현의 자원봉사와 태안 자원 봉사 활동의 비교를 통해 이제는 양적인 것 보다 질적인 활동 강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자원봉사자의 양적 규모도 중요하지만 보다 ‘질`높은 자원봉사가 되도록 관련 기관이 자원 봉사 통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게 이 명예회장의 생각이다.
이 명예회장은 일부 매체에서 오염물질을 말끔히 치웠다는 보도도 있지만 앞으로 3개월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여만에 100만명의 자원봉사라는 놀라운 성과보다도 앞으로 3개월 간의 복구작업이 더 중요하다”며 조직적이고 능률적인 복구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이인구 계룡건설명예회장 |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 복원을 위해 자연 정화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외국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인공적으로 복원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 방제 전문가들과 직·간접적인 연락을 통해 인공 복원 해법을 직접 찾아나서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기름 유출 사고 복구 지원금으로 3억원을 기탁한데 이어 지난 6일 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후쿠이 현의 기름 피해 사례와 복구 방법 벤치마킹 하기 위해 이완구 충남지사와 함께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후쿠이 현은 지난 1997년 1월 2일 중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3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3개월 만에 ‘복구 기적`을 일구어낸 곳이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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