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희]융합기술 혁신방향에 대한 一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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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희]융합기술 혁신방향에 대한 一考

[사이언스칼럼]현창희 ETRI IT정책연구그룹장

  • 승인 2008-01-21 00:00
  • 신문게재 2008-01-22 21면
  • 현창희 ETRI IT정책연구그룹장현창희 ETRI IT정책연구그룹장
▲ 현창희 ETRI IT정책연구그룹장
▲ 현창희 ETRI IT정책연구그룹장
2007년을 돌이켜 보면 IT분야에도 많은 격변이 있었던 한 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IT산업은 그동안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끝없이 성장해 갈 산업분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연초부터 잇달아 터져 나온 먹거리 발굴문제와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서의 의혹 등으로 ‘위기의 IT산업`이라는 질책을 받아 왔다.

실제로 자체적인 분석에서도 이런 경향들은 어느 정도 감지됐지만, IT산업의 성장과 정체의 이면에는 ‘인텔의 경제효과(Intel Economics)`라는 현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텔의 경제효과`란 저성장 산업의 경우 일정 부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수반되면 큰 폭으로 성장하나 일정궤도에 오른 산업의 경우 R&D투자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음을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IT산업은 저성장 산업이라는 배경과 정부의 IT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 국내·외 IT분야에 대한 수요 폭증 등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IMF 구제금융 지원에서 탈피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인텔의 경제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IT분야가 현재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는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해 우리 사회와 산업의 중요한 기반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경향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R&D정책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IT정책은 어떻게 변화돼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은 IT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기술 혁신`에 있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것이 모여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서 보면, IT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산업분야를 연결하고 효율을 증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융합을 위한 기반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IT가 더욱 발전하고 기능이 고도화되면, IT는 IT 자체로서보다는 타 기술 및 산업과 융합돼 내재화됨으로써 전 산업의 발전을 위한 혈관 및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IT는 자체의 제품으로 보여지든 융합돼 내재화되든 모든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인자가 될 것이다.

최근 IT산업 성장정체로 인한 성장동력 부재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융합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I·N·BT간 융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I이 분야는 신생분야로 R&D를 통한 성과 창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의 성공 가능성도 타 분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중기적 관점에서 융합의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분야 탐색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조선과 자동차, 건설 등 전통산업군을 들 수 있다. 조선의 경우 제조원가의 15%, 자동차의 경우는 약 30% 정도를 IT분야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경쟁력과 IT의 경쟁력이 합쳐질 때 융합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신기술 분야인 I·N·BT 융합은 장기적 전략으로 다루고, 단·중기적으로는 전통산업군과 IT 융합을 기초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보여진다. 이 분야의 융합은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보다 많은 사업기회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와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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