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춘씨, 자녀와 방재작업 “아이들 투정 안부려 흐뭇”

김현춘씨, 자녀와 방재작업 “아이들 투정 안부려 흐뭇”

“봉사가 바로 산교육이죠”

  • 승인 2008-01-20 00:00
  • 신문게재 2008-01-21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에서 김현춘씨가 20일 자녀와 함께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에서 김현춘씨가 20일 자녀와 함께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된 것 같습니다”

바다 바람이 새차게 불어오는 20일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김현춘(39·충북 청원군)씨는 추운 날씨에도 투정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자녀들을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태안 자원봉사를 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같이 가자고 해 두 아이와 옆집에 사는 친구도 함께 데리고 왔다”며 “아이들이 친구들과 언론에서 태안소식을 접하더니 자원봉사를 가자고 해 이제 다 컸구나 싶었는데 직접 와서 투정도 부리지 않고 열심히 기름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찬바람이 부는 해변가에서 생전 처음해 보는 일을 해보며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아빠를 따라 자원봉사에 나선 김예림(13)양은 “친구들이 태안을 다녀온 뒤 이야기를 많이 해 한번 꼭 와보고 싶었다”며 “지금은 친구들이 말한 것처럼 기름이 많이 보이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직 바위에 묻은 기름때는 잘 지워지지 않아 더 열심히 닦아내야 겠다”며 바위 닦기에 열을 올렸다.

김양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서 손에 잘 맞지 않는 장갑을 끼고 기름을 닦아내던 윤가연(11)양도 “냄새도 나고 바람도 불어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조금이라도 더 기름을 닦아내려고 일하다 보니 땀도 나 힘들지 않다”며 묵묵히 바위를 닦았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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