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대전에 있거나, 대민 접촉이 많은 기업은 채용 비율이 높지만, 공기업이나 본사가 대전에 없는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채용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대전 주요기업의 2006 또는 2007년 지역(대학) 출신 인재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주)선양과 대민 접촉도 높은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신입사원은 100% 지역 출신이다. 두 회사의 지역 출신 인재 비율이 높은 것은 이들에 대한 우대 때문이다.
지난해 남자 10명, 여자 3명 등 모두 13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선양은 지역 출신과 지역 학교 출신자를 우대한다. 선양은 신입사원 채용시, 지역 또는 지역대학 출신 인재를 우대한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채용한 30명은 모두 지역 출신들이다. 지난 98년 이후 현재까지 지역연고자만 선발해온 것이다. 외지인도 지원할 수 있지만, 업무 특성상 지역 출신 인재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최대기업인 (주)한라공조도 지역 인재 채용비율이 높다. 지난해 선발한 45명 중 지역 출신은 20명에 가깝다. 특이한 것은 블라인드 테스트(면접관에게 출신, 학교 등 지원자의 신상을 알리지 않고 하는 면접)라는 독특한 면접에도 불구, 지역 인재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다.
계룡건설 역시 채용률이 높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신입사원 합격자 64명 중 68%가 대전·충청 출신이다.
본사 없이 공장만 지역에 있는 (주)한국타이어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한타는 지난해 모두 88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고, 이중 지역 출신은 22명이다. 지역에서는 충남대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대 7명, 목원대 2명, 청주대와 배재대 등이 각각 1명씩이다.
한타 관계자는 “주력공장과 연구소가 지역에 있는 만큼 지역 인재 채용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점만 대전에 있는 진로의 경우 지난해 선발한 52명 중 대전 출신이 3명, 청주 2명 등 5명이다. 대전지점 관계자는 “대전·충청지역의 TO가 5명 정도였다.”라며 “서울이 가장 많지만, 지역별로 따지면 대전·충청이 적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사가 대전에 있어도 지역 인재 채용에 인색한 곳도 있다. KT&G는 지난해 모두 4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지만, 지역 출신은 6명에 그쳤다. 본사가 대전에 있음에도, 지역 인재 활용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본사가 대전에 있는 공기업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모두 68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중 대전·충남 출신은 14명에 그쳤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지난해 모두 517명을 채용했지만, 대전 30명, 충남 22명, 충북 24명 등 지역 출신은 76명으로 채용률은 14.7%로 저조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 2006년 채용한 38명 중 대전 11명, 충남 1명, 충북 4명 등 모두 16명을 채용, 공기업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공기업 관계자는 “열린 채용으로 나이와 학력제한, 지역할당제를 없앴기 때문으로 자칫 타지역으로부터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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