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노점 10년… 찐빵 대박… 도전은 계속된다

[유통]노점 10년… 찐빵 대박… 도전은 계속된다

[향토프렌차이즈를 찾아서]⑥(주)델푸드스 대전 연요리 전문점 ‘특이 메뉴’ 지역 명물로

  • 승인 2008-01-20 00:00
  • 신문게재 2008-01-21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신바람난 찐빵집’ 전국 300여개 지점 성공 신화
테이크아웃 가맹사업도 준비… 내달 자서전 출간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을 환자에게 주면서 ‘이 약이 특효다. 금방 낳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주면 정말 병이 호전된다는 이론이다. 약효는 없지만 신념과 믿음 하나로 환자 스스로가 긍정적인 암시를 하게 되고 이런 영향으로 병이 말끔히 낫게 된다는 것이다.

(주)델푸드스 조형연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플라시보`효과가 떠올랐다.
“어떤 여건이라도 장사를 하라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조 대표.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는 신념과 믿음,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경영인이다.

전국에 300여개 지점이 있는 ‘신바람난 찐빵집`을 비롯해 대전의 연요리 전문점 ‘좋은 연`,테이크 아웃 전문점인 ‘맛을 찾아 삼천리`등 조 사장의 손을 거치면 모두 ‘대박`이 난다. (주)델푸드스 조형연 대표를 만나 그만의 성공 신화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길거리 노점 10년, 파란만장한 인생사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했지만, 장사는 1등 할 수 있어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찐빵집 ‘신바람난 찐빵`의 창시자(?)인 조형연 사장의 성공신화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1년이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경영인이지만 지금 그가 있기까지의 과거 인생사는 파란만장하기만 하다.

고등학교 중퇴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요리사 생활을 시작했던 조 대표는 친동생의 사업실패로 빈털털이가 된다.

빚만 지고 있던 그에게 대구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가축을 키우기 위한 귀농을 결심한다. 두부공장의 비지를 가져다 가축 사료로 먹이면 사료값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소 5마리와 돼지 20마리, 개 10마리, 닭50마리로 첫 귀농을 시작했다.

“하지만 귀농이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더라고요. 타지인에 대한 텃새도 심했고…”
안락한 전원 생활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쳤던 조 대표는 귀농 실패 이후 무작정 길거리로 나섰다. 그 때부터 10년간의 길거리 노점상 생활이 시작된 것. 두부, 과일, 생선 등 안 팔아 본 것이 없다.

조 대표는 과거 10년 동안의 노점 생활이 오늘의 자신을 만든 밑천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10년간 장사하는 동안 내내 애간장을 녹여왔다. 손님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눈치와 요령으로 정말 열심히 장사했다”고 회고한다.

▲‘신바람난 찐빵집` 대박 신화
그는 열성 때문에 하는 장사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외딴 골목에서 과일장사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당도 높은 상품만 취급하며 특유의 장사 수완으로 하루에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이름을 날리자, 그 골목에만 26개가 넘는 과일 노점상이 생겨났다. 두부장사를 할 때도 트럭으로 한 트럭씩 두부를 내다 팔았다. 특유의 장사 실력이 빛을 발하자 조 사장은 찐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찐빵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추억을 갖고 있지만, 정말 맛있는 찐빵을 만들기 위한 조형연 사장은 연구를 시작했다. 달고 맛있는 단팥 소도 중요하지만 빵의 쫀득한 질감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누구의 입맛에도 만족할만한 상품을 개발했고, 26㎡ 남짓한 작은 규모의 가게를 빌려 찐빵집을 차렸다.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계절에 상관없이 길가에서 찐빵의 모습이 보이도록 했고, 무럭무럭 김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팀 기계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여러사람이 모여 있으면 군중 심리를 유발할 수 있어 손님 한사람 한사람을 되도록 가게에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등 그의 특유의 장사수완을 마음 껏 발휘했다.

그 덕분에 월매출 1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정말 날개 돋친 듯 찐빵이 팔려나갔다. 도로가에 위치한 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이으며 교통 체증이 생기자 주말이면 4~5명의 교통경찰이 가게 앞을 지키기도 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가맹점이 늘기 시작해 현재는 300여개 지점이 생기는 등 전국의 도로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상품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20여년만의 귀향, 또다른 도전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진출해 어느정도 사업에 성공을 확신할 무렵 조 대표의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다.

바로 고향에 대한 향수. 그의 고향은 충남 부여다.
어린 시절부터 타지를 떠돌며 고생했던 탓에 그는 성공하면 꼭 고향을 찾겠다는 ‘금의환향`을 꿈꾸고 있었다. 향수에 젖어 조 사장은 10여년의 생활 터전이었던 대구를 떠나 지난해 사업체를 대전으로 옮겼다.

대전지역에 둥지를 튼 후 연요리에 대한 효능과 맛에 대한 소문을 전해듣게 된다. 그 즉시 조 사장은 연요리 전문점이 있다는 강화도 선원사를 찾는다.

선원사의 주지 스님인 성원 스님은 연을 재배해 연꽃과 연잎, 연근으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연의 효능과 맛에 대한 확신이 섰던 조사장은 또 다른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게 된다.

연을 숙성시켜 고기를 구우면 냄새가 나지 않고 지방이 응고 되지 않는 등 고기가 부드러웠다. 몸에 좋은 약효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어 연에 대한 확신으로 대전 둔산에 ‘좋은 연`이라는 상호로 연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좋은 연`은 특이한 메뉴 개발과 연요리라는 특성을 살려 지역의 명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조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3의 브랜드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맛을 찾아 삼천리`의 가맹사업도 준비중이다.

오븐에 구우면 바삭한 베이크나 케밥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고, 찜통에 찌면 쫀득한 만두의 느낌인 상품을 개발해 도로가 보다는 시내권과 대학가, 휴게소, 호프집 등 요소 요소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이면 그의 성공 노하우가 실린 ‘공부는 57등, 장사는 1등`이란 자서전도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의 현실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과 도전으로 앞서나가는 조 대표의 삶이 멋스러워 보였다.


●조형연 대표의 성공 노하우
행동 하나 말한마디가 곧 마케팅
실패를 두려워말고 무조건 도전

1.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 기법이다. 음식점의 경우 맛, 서비스, 음식점 위치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켓팅이다. 마케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음식을 팔면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와 말한마디가 모두 마케팅인 것. 음식을 파는 사람의 유머감각도,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모두 마케팅이 될 수 있다.

2. 엉뚱한 생각을 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하라. 나만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야 성공한다.
남들과 똑같기 보다는 엉뚱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실패하지 않는다. 기존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을 내놓는 가게와 평범한 가게 중 손님이라면 어느 곳을 찾겠는가?

3.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창의적인 생각과 마케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 나는 할 수 있다는 진취적인 생각이 현실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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