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태안 앞바다 기름원유 유출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피해지역주민들이 겨울나기가 막막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특히 지난달 정부에서 300억원의 긴급생계지원비를 충남도에 지급했지만 지역간 이견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어 이래저래 피해주민들만 멍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부는 이 특별지원금의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충남도와 태안군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의 실태 등을 파악해 지원토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실무협의를 거쳐 어민들에게 실제 지급되는 시기는 설 이전인 1월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주민들은 속절없이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할 판이다.
기름을 유출한 허베이 스프리트호의 보험사는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위해 기름방제에 나설 경우 성인남자는 1일 7만원, 여성 6만원, 선박의 크기에 따라 44만5000 원에서 54만5000 원을 지급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언제 지급될 지 불확실해 어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피해주민 김모씨는 "지난달부터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방제비용이 언제 지급될지 확실치 않아 무엇을 해야할지 걱정이 태산이다"며 "지원금이 나온다해도 이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나앉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 했다.
그는 이어 "군과 도와 하루 빨리 지원책을 만들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정부의 특별지원금을 주민 생계대책비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역간의 견해차이로 집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와 충분히 협의를 거쳐 1월말이전에 지급토록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어민들은 지난달 14일 ‘서산수협 허베이 스프리트호 유류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에 피해보상금 선지급과 피해어업인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청하고 감정평가사를 선임해 보험회사와의 피해보상 협의에 나섰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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