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발길 뚝 ‘외로운 서해안’

외지인 발길 뚝 ‘외로운 서해안’

안면도휴양림 등 관광객 60%이상 줄어 보상관련 불이익 우려 조업재개 장기화

  • 승인 2008-01-17 00:00
  • 신문게재 2008-01-18 7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서해안 바다 기름유출 사고 40일이 지났음에도 태안 등 서해안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고 장기화 조짐을 보여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외지관광객의 인기코스인 태안 안면도휴양림은 유조선 기름유출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다녀간 관람객이 8223명으로 전년 같은기간(2만1556명)보다 62%나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안면도휴양림을 찾은 관광객은 1887명.이는 전년동기 7074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할 때 73% 감소한 수치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내 유명숙박시설인 롯데오션캣슬의 경우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5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10억원)보다 43%가 감소했다.이달에는 15일까지 2억원의 매출만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 4억5000만원의 55%에 그치고 있다.

태안지역 펜션업계 또한 해안가 고급펜션 일부만이 1-2팀씩을 받는 수준이며 일반 펜션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직접 피해를 덜입은 태안군 남면,안면,고남에선 대부분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싶어도 보상관련 불이익 등을 우려해 조업이 여의치 못해 보상문제 등이 조기타결되지 않는 한 조업재개 장기화가 예상된다.

기름피해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해안가 횟집 등의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손님이 뚝 끊긴 홍성 남당리의 경우 상황 타개를 위해 18일부터 5월 말까지 ‘새조개 축제`를 열 계획이지만 주민 상당수가 성공여부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 횟집들도 지난해 12월보다 손님수가 더욱 줄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게다가 현지 주민들조차 수산물기피현상을 보여 상인들이 겪는 체감도는 훨씬 심각하다. 가족단위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았던 서해안 농촌체험마을도 관광객 붙잡기가 쉽지 않다. 서산 이원면 농촌체험마을인 볏가리마을은 기름유출 사고후 당초 예약했던 방문객들마저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 현지 주민들은 “이같은 상황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지역경제가 장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한숨을 토해냈다. /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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