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지사, 정세균 재해대책위원장에 경고

이완구지사, 정세균 재해대책위원장에 경고

“기름 유출, 정치적 이용말라”

  • 승인 2008-01-17 00:00
  • 신문게재 2008-01-18 7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이완구지사
▲ 이완구지사
이완구 충남지사가 최근 정치권에서 태안 원유 유출과 관련해 지원한 긴급 생계자금 집행 문제를 두고 충남도를 비판하자 “4월 18대 총선을 겨냥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200만 도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 경고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7일“대통합민주신당 정세균 태안재해대책특별위원장이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정부가 지원한 긴급 생계자금 300억원이 충남도에서 집행되지 않고 있어 불행한 사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는데 아직 피해 대상과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현재 피해지역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만 1만 가구에 달하고, 숙박업과 음식업 등 비수산업을 합하면 실제 피해 주민은 수 만 가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지원한 생계자금을 이들에게 나눠주면 가구당 몇십만원 꼴이어서 이 돈이 생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금은 시·군별 안배도 감안해야 하지만 정확한 기준 없이 배분했다가 자칫 시·군별 싸움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정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피해지역의 실정을 전혀 모르는 생색내기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지금 정치권은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생계자금이 더 많이 지원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그동안 긴급 생계자금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구두로 요청했고, 지난 9일에는 ‘300억 원의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니 300억 원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어제 해수부가 기름유출 피해를 본 충남도내 시·군 관계자들을 불러 가진 회의에서도 추가 지원은 커녕 현재 지원된 자금을 시군에서 알아서 하라고만 했을 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1997년 기름유출 피해가 발생했던 일본을 가 보니 모든 정부 부처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사고를 수습한 반면, 우리는 해수부만 움직일 뿐 중앙부처의 유기적인 협조 없이 미숙한 대처만 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주민들의 시름을 달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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