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청 20층에 위치한 대전시 자원봉사센터. 이날 자원봉사센터 내 4대의 전화에는 태안으로 향하는 자원봉사 인원이 마감됐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수 백 통 쏟아졌다.
대전시가 지난 7일부터 2차 지원에 나선 가운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5일만에 예정인원이 다 차 버리자 걸려오는 전화 한 통 한 통에 시민들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시는 2차 지원 기한인 오는 2월1일까지 수송차량 3대를 고정 배치해 매일 120명씩 태안으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학생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개인 338명, 31개 민간단체 1495명 등 1833명이 참여를 신청, 당초 계획한 다음달 1일까지 일정별 인원이 다 차 버린 것이다.
대전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방학을 이용해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 학부모에서 대학생, 고등학생 각종 단체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하루종일 `다른 단체에 같이 끼어 갈 수 없느냐`, `차량을 증차해 달라` 는 등 시민들의 빗발치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많은 시민들이 열의를 보이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예산상의 한계는 있지만 시민들의 높은 참여 열망을 감안해서라도 증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원활한 복구활동 지원을 위해 태안 현지에 사무관급 연락관을 파견해 자원봉사 활동을 안내하고 참여자들의 점심과 장갑, 마스크 등 개인 복구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박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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