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은 한정돼 있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지방 시장 잠식이 더욱 확대돼 지역업체들로서는 경쟁력 확보와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와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몰락과 건설시장의 침체에 따라 상당수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형업체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다 보니 공사 수주율이 떨어지고 시장 잠식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해외진출 대부분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지만 개발사업 가능성이 큰 만큼 경영진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시공능력평가 19위로 지역의 대표 기업인 계룡건설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해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거점으로 삼아 두바이 등 중동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루트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의 리조트 사업 및 주택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금성백조주택은 토목보다는 주택사업 비중이 컸지만 국내시장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가능성이 큰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성욱 회장이 직접 나서 괌 현지를 2차례 방문하는 등 사업추진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경남기업도 베트남과 스리랑카, 필리핀 등지에서 도로공사와 아파트, 뉴타운 건설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 내 최고층 빌딩인 7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전국 시공능력평가 70위인 동일토건 역시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건설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71위인 범양건영도 두바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에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가 대기업의 시장 잠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경쟁력이 약한 중소업체들로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이 글로벌 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되지만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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