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인중개사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 서구의 A 중개사무소는 손님이 물건을 계약하면 TV, 전자레인지, 프린터, 청소기 등 다양한 입주 사은품을 제공한다.
지역 건설경기와 함께 얼어붙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조금이라도 이겨내기 위한 아이디어다.
중개수수료는 매매와 전세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0.4%~0.8%를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거래 값이 5000만 원 미만인 전·월세 거래는 0.5%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한도액을 20만 원으로 정해놨다.
원·투룸 같이 거래가 빈번한 물건은 중개수수료와 사은품 가격을 비교해 보면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결과다.
대전 서구의 B 중개사무실은 인터넷 거래시 중개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했다.
중개사무실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상의 물건으로 계약할 때 건물주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시켜 직거래를 유도한 것이다.
수요자들에게 수수료가 저렴한 건은 무료로 알선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중개사무실을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중개업계도 엄연한 시장논리에 따라 남들과 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이는 그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부동산 중개업소의 등록현황을 보더라도 이를 증명해준다.
대전의 중개업 등록현황은 지난 2005년 844개, 2006년 833개, 2007년은 503개로 무려 300여 개나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중개업계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공인중개사업계 한 관계자는“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커다란 이익은 얻지 못한다”며 “거래가 많이 없어 사무실 임대료도 유지하기 힘들어 업종을 바꾸는 중개사들도 많다”고 한탄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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