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맹현]아름다운 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윤맹현]아름다운 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 승인 2008-01-15 00:00
  • 신문게재 2008-01-16 21면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 회장윤맹현 대전홀리클럽 회장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 회장,한전원자력연료 사장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 회장,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새해를 맞이하며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받은 축복이 여러 트럭은 될 성 싶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더니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했다가 이런 순진한 사람 봤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어 가만 보니 여러 가지다. 정말 진심을 담아 축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마지못해 하기도 하고 인사치레로 하기도 한다. 그도 저도 아니면 단비 맛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사하라 사막같이 건조하기 그지없는 빌려온 축복도 있는 듯하다.

진심을 담은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두고 ‘어떻게 그렇게 항상 씩씩하냐?`는 뜻밖의 질문을 받은 힐러리는 ‘날마다 여론의 따가운 주목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며 ‘이게 옳은 일이라는 뜨거운 믿음이 없다면 정말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순간적으로 눈가에 눈물을 내비쳤고 이는 유권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진심인지 아닌지 검증(?)을 거쳐야하겠지만 힐러리의 눈물 섞인 이 말은 오바마에게 큰 차이로 뒤져있던 힐러리에게 서프라이징 승리를 안겨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시 사람들은 화려한 언어구사력이나 유창한 말솜씨보다 마음이 통할 때 감동이 오는 모양이다.

작년 12월 19일 치렀던 우리의 대통령 선거도 잘 차려놓은 말의 잔치 속에서 말을 많이 요리하고 말을 먹고 마시고 즐겼던 것 같다. 그러나 먹고 마시고 돌아서면서 여전히 배고픔을 느꼈던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느낌이었을까? 화려한 겉포장만 있고 진심이라는 영양가를 쏙 뺀 ‘다이어트형` 말요리, 먹으면 당사자를 확 돌아버리게 만드는 ‘독성이 풍부한` 요리 등등으로 전국은 진동했다. 갑자기 TV에서 본 광고가 생각이 난다. 전쟁에 처절하게 파괴된 것처럼 보이는 공간의 낙심한 사람들의 모습에 저게 무엇인가하고 보니 악성댓글의 폐해를 묘사한 것이었다.

우리가 무심코 또는 악의적으로 던진 댓글이나 한 마디가 저렇게 파괴적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이다. 아!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병들게 하고 죽이고 또한 이 사회를 파괴하고 거칠게 만들어버리는가 말이다. 그런가하면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위로받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며, 또 지혜를 농축한 ‘촌철살인`의 한 마디에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것도 우리이지 않은가. 하나님도 우주만물을 지을 때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고 ‘말‘로 지었다고 성경은 선포하고 있지 않는가? 새해부터는 말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없애고 말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힘`을 살려나가면 좋겠다. 같이 일하는 동료나 벗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자.

미소 지으면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해주고, 심각한 얼굴이면 자네는 그럴 때가 더욱 멋있다고 해주자. 좋고 아름다운 말을 던지면 더 아름다운 말이 반사되어온다. 섭섭한 일을 생각하면 됫박으로 되고도 남을 것 같고 고마운 일은 겨자씨같이 보일 듯 말듯 하더라도 만나면 감사하다고 하고 당신 때문에 오늘날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면 감사의 마음이 전염되고 증폭되어 됫박 같은 감사의 조건이 생길 것이다. 이런 조그만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욱 사람 살만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곧 새 정부가 들어선다. 지나간 정부의 공과에 대해 논란도 있고 들어설 새 정부에 대한 우려와 기대로 확인되지 않은 지도와 편달이 무성하다. 곧 바뀌는 정부에 대한 부족했던 점은 논하지 말자. 누군들 더 잘해서 이 나라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도록 하고 싶지 않은 지도자가 어디 있겠는가. 단지 차기 정부에서 반면교사로 삼아 잘못을 거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동안의 노고와 공적에 대해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지름길이다.

앞으로 들어서는 새 정부에 대해서도 마음껏 축복하자. 행여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더라도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 이상 동참하고 축복하여 정말 이 나라가 잘 되도록 도우는 것이 최선이요 내가 사는 길이요 성숙한 사회로 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