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아픔 닦는 ‘사랑의 가족’

태안 아픔 닦는 ‘사랑의 가족’

우병준씨 봉사위해 대구서… “도움 줄수 있어 뿌듯”

  • 승인 2008-01-14 00:00
  • 신문게재 2008-01-15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14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에서 대책본부 관계자에게 피해상황을 전해들은 뒤 진입이 어려운 암벽 인근으로 이동해 기름 제거와 폐기물 반출작업을 벌인 우병준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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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에서 대책본부 관계자에게 피해상황을 전해들은 뒤 진입이 어려운 암벽 인근으로 이동해 기름 제거와 폐기물 반출작업을 벌인 우병준씨 가족.
14일 오전 10시께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피해현장에서는 우병준(41·대구시 북구)씨 가족이 차가운 바닷바람과 싸우며 바위와 자갈에 달라붙은 기름을 제거하느라 안간 힘을 쏟았다.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대구에서 왔다는 우병준 씨는 “당초 새해 첫날을 태안에서 맞이하려했지만 시간이 안 돼 그렇게 못했다”며 “비교적 늦게 현장에 오긴 했지만 피해 주민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인인 손경연(여.36)씨는 “TV에서 본 것과 달리 실제로 와서 보니 아직도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모래 속 깊이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비록 하루였지만 우리 가족들의 봉사활동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소망을 피력했다.

부모님과 함께 열심히 일하던 아들 성민(함지초 4년)군. “복구 작업에 참여해 보니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집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이날 복구 작업에 대해 설명해주고 함께 오고 싶어요”

딸 은채(함지초 2년)양은 “방학을 맞아 체험 학습 때문에 따라왔지만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돼 깨끗한 환경에서 다시 한 번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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