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요지부동
주택업계 좌불안석
올해 대전에서는 모두 2만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갈아타려는 수요자나 처음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공급에 나서는 주택건설업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분양 대란도 우려되고 있어 ‘기대 반 우려 반`인 실정이다.
인수위의 부동산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어 실수요자들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 상황만 살피고 있다.
최근 지역 부동산 업계에는 다음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침체한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나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급매물 정도만 간간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매도자나 매입자 모두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은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분양가 추가 하락 기대감에 서둘러 청약시장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려야 할 청약통장이 장롱 속에 잠자고 있어 전세 품귀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쏠림현상 심화 = 지난 연말 서남부 9블록의 청약 열기에서도 나타났듯이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 전망이 높은 인기단지에 청약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5년 이상 신규 아파트 청약에 나설 수 없어 실수요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쏠림현상`이 심화하면 인기단지에만 청약이 몰려 상당수 단지의 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에는 청약 통장 가입자가 25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순위 자격자만도 15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매도자는 어느 시기에 매매를 해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시장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고 매입자는 분양가 추가 하락 기대감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업체 한 관계자는 “매도나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는 부쩍 늘었지만 단순한 문의에 그치고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종부세, 양도세 등 세제 개편이나 새 정부의 가시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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