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가 되면서 거세진 비는 태안 원유유출지역 방재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교육부 직원 50여명과 충남도교육청 직원 80여명은 안타깝기만 했다.
이번 방재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태안지역을 방문한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은 하루도 빠짐없이 방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태안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겠다고 나섰다. 방재작업에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운동복 차림으로 나선 김 부총리와 오 교육감은 만리포고등학교에 보관된 유류 흡착포를 둘러봤다.
만리포고 운동장 한 편에 놓인 7개의 컨테이너에는 중국에서 지원받은 30t의 흡착포가 들어있었다. 태안해양경찰이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방재장비 보관ㆍ관리를 위해 학교 운동장을 내어준 지역 일선학교의 도움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계속된 악천후로 방재작업이 여의치 않자 김 부총리 일행은 태안지역 방재작업관리의 심장인 태안군청 재난상황본부로 발길을 옮겼다. 끊이질 않고 들어오는 보고 덕택에 태안지역 방재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에서 김 부총리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사고 여파가 확산돼 지역주민들의 상심이 크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상황 수습 및 회복에 나서고 있으며 전국적인 자원봉사를 이끌고 있으니 너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오 교육감 역시 “방과후학교 지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투입 등을 통해 충남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방문일정을 마치며 태안군청을 나서는 김 부총리 일행을 향해 100여개의 손도장이 찍힌 액자는 한쪽 벽에 걸린 채 손을 흔들며 전국적인 관심과 지원을 구하고 있었다./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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