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아픔 나누자” 중도일보 한마음

“태안 아픔 나누자” 중도일보 한마음

본사 임직원 90명 악천후 속 의항해수욕장 방제활동

  • 승인 2008-01-13 00:00
  • 신문게재 2008-01-14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쉴새없는 걸레질에 땀 비오듯 마음은 뿌듯
“현장의 위기감 신문에 생생히 전달하고파”

“태안 바닷가 현장에 와보니 정말 심각하네요. 자원봉사가 단번에 끝날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야 되고 전국민 사이에 확산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도일보(사장 김원식) 임직원 90여명은 지난 11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해수욕장에서 기름띠 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중도일보 임직원들은 이날 새벽 5시 2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두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태안으로 향했다.

▲  본사 신윤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1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에 앞서 '서해안을 살리자'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특별취재반
▲ 본사 신윤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1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에 앞서 "서해안을 살리자"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 임직원들이 찾아간 곳은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 해수욕장이다. 이 곳은 이날 본보 11일자 5면 사회면에 보도됐던 ‘태안의 통곡’이란 제목의 박스 기사에 나왔던 굴양식장 폐사 비관 고 이영권씨 자살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곳에 도착하자 우박과 함께 눈이 섞인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악천후 속에 자원봉사활동이 불가하다는 통보가 방제부에서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3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그 곳에서 다시 되돌아오기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 중도일보 임직원들은 방제복에 우비를 입고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은뒤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일부의 여직원들은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기름을 제거할 때 쓰는 걸레 만들기 작업에 참여했고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해변에 도착해 10분 정도를 걸어간 곳에서 자리를 잡고 돌멩이 하나하나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 본사 신윤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1일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위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해수욕장 주변 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본사 신윤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1일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위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해수욕장 주변 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하나의 돌멩이를 닦고 보면 그 밑에서 또 검은 기름이 올라오기 시작해 해도 해도 끝없는 작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한 기름 냄새를 맡아가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하고 손목도 시큰거리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쉼없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돌멩이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아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 임직원들이 기름띠 제거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김원식 사장은 “중도일보가 ‘서해안을 살리자’ 연중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전 직원이 직접 현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 직원 봉사활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위기감을 지면에 더욱 생생히 전달해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물결이 끊이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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