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혁 계룡스파텔 안내부장 |
유성구 계룡 스파텔 정문을 들어서면 누구보다 먼저 나와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손님을 맞는 이가 있다.
안내부장인 임수혁(70·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하는 임부장의 서비스는 이미 스파텔 내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임부장은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일일이 손님들에게 인사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손님을 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정성과 진심이 묻어난다.
호텔리어 이지만 군인 휴양 시설인만큼 임 부장도 군인 출신이다.
임 부장은 전역이후 지금으로부터 29년전인 1980년 처음 군인휴양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육군본부를 비롯해 미군부대, 월남 참전 등 군에서 원사로 복무했던 그는 전역 전까지 성실하게 군인으로 임무를 다해왔다.
전역 이후 계룡 스파텔에서 또 다른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흔을 넘긴 지금까지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30여년간 호텔에서 일하면서 객실, 식음료, 연회, 안내, 기술 파트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호텔에 대해서는 객실부터 보일러 시설까지 대부분의 분야를 몸으로 습득했죠. 그래도 매일 매일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고 말하는 임부장은 호텔 일이라면 우선순위를 두고 열정을 바쳐왔다.
임 부장의 출근시간은 새벽 5시30분. 정규 출근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남들보다 3시간 정도 일찍 출근한다.
밤새 투숙객들의 불편함을 살피는 것은 물론 이른 아침 체크아웃하는 고객들을 배웅하기 위한 배려다. 그의 그런 열정 덕분에 가정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
그는 “지금에와 생각해보면 젊은시절 열정을 호텔에 바치다 보니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며 “하지만 이해해주는 아내와 자녀들 덕분에 더욱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 같아 한편으로 고맙다”고 말한다.
종심(從心)의 나이가 지난 임 부장에 앞으로 계획을 묻자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것”이라고 답한 그에게서 진정한 호텔리어임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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