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도 식히지 못한 봉사열기

바닷바람도 식히지 못한 봉사열기

휴일 전국서 2만여명 봉사 참여 “사고 한달… 일손 여전히 부족”

  • 승인 2008-01-13 00:00
  • 신문게재 2008-01-14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13일 휴일을 맞아 전국각지에서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피해현장을 찾아 북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닷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기름제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파도리, 모항, 신두리, 천리포, 만리포 등지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암벽과 바위에 여전히 기름띠가 남아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을 찾아 복구작업을 펼친 한마음 선원 대한불교조계종 박원식(52·서울) 신도회장은 “아직도 갯바위와 자갈밭 일대에서는 기름냄새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개목항 인근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개목항 인근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이 묻은 돌과 자갈을 골라내 한쪽으로 쌓아 놓는 작업을 하던 이영미(25·서울)씨는 “쌓아 놓은 돌은 포크레인 등의 중장비가 인근 작업장으로 가져가 정화작업을 벌인 뒤 다시 가져 온다”고 말했다.

이날 모항항주변의 자원봉사자들도 연일 돌과 자갈을 씻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복구작업을 벌인 SK 에너지 이준연팀장(42·인천)은 “사람들의 힘으로만 의존해 돌을 쌓다보니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름 냄새 때문에 잠시 동안 고생했지만 태안지역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온힘을 다했다”고 했다.

김지훈(26·부천)씨는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아직도 자갈과 바위 틈 사이에 기름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오염피해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여기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임태훈(30·인천)씨는 “이곳에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됐지만 방제장비 부족과 방제작업의 낙후성 등으로 인해 정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곳을 찾은 만큼 조만간 깨끗이 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대전을지대병원, 을지재단 68주년 기념식…30년 근속 8명 표창
  2. 천안검찰, 지적장애 조카 성폭행 '징역 9년' 1심 판결 불복
  3. 김태흠 지사, 中 수출입상품교역회 찾아 '충남 세일즈'
  4.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5. 연암대, '2024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융복합 성과공유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