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파도리, 모항, 신두리, 천리포, 만리포 등지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암벽과 바위에 여전히 기름띠가 남아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을 찾아 복구작업을 펼친 한마음 선원 대한불교조계종 박원식(52·서울) 신도회장은 “아직도 갯바위와 자갈밭 일대에서는 기름냄새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개목항 인근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기름이 묻은 돌과 자갈을 골라내 한쪽으로 쌓아 놓는 작업을 하던 이영미(25·서울)씨는 “쌓아 놓은 돌은 포크레인 등의 중장비가 인근 작업장으로 가져가 정화작업을 벌인 뒤 다시 가져 온다”고 말했다.
이날 모항항주변의 자원봉사자들도 연일 돌과 자갈을 씻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복구작업을 벌인 SK 에너지 이준연팀장(42·인천)은 “사람들의 힘으로만 의존해 돌을 쌓다보니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름 냄새 때문에 잠시 동안 고생했지만 태안지역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온힘을 다했다”고 했다.
김지훈(26·부천)씨는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아직도 자갈과 바위 틈 사이에 기름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오염피해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여기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임태훈(30·인천)씨는 “이곳에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됐지만 방제장비 부족과 방제작업의 낙후성 등으로 인해 정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곳을 찾은 만큼 조만간 깨끗이 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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