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12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개목항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
지난 12일 오전 8시 태안군 남면 서초휴양소 강당. 대전시의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 이 자리에서 박성효 대전시장의 목소리가 참석자들을 향해 울려 퍼졌다.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우선 당장 각종 회의나 모임, 지역 수산물 소비, 청정해역 태안 다시찾기 운동 등을 전개해 나눔의 뜻을 전합시다”
박 시장은 이날 간부공무원 워크숍에서 태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세미나 개최가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 것을 우려해 본청 4급 이상 100여명의 간부 공무원들에게 ‘태안 찾아주기 운동`이 전사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라고 또 한번 강하게 지시했다.
대전시의 이같은 태안지역 사랑은 삶의 터전을 잃고 비탄에 잠겼던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대전시는 이날 간부 공무원 워크숍을 1박2일 일정으로 태안에 위치한 서초휴양소에서 가진 뒤 오염도가 높아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소원면 개목항 암벽 지역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름 제거와 폐기물 반출 작업 등 힘든 일들을 도맡았다.
대전시가 기름 유출 피해가 심각한 태안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시청이나 시 산하 기관에서 가졌던 행사 장소를 태안으로 변경하는 등 적막한 태안지역에‘재기의 희망가`를 울린 것이다.
대전시 산하 공무원이 태안에서 생산된 수산물 소비 캠페인과 복구 활동을 동시 전개하면 최소한 수천 가구 이상의 피해 어민 및 주민들이 따뜻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박시장의 생각에서다. 시의 이같은 맞춤형 봉사활동은 피해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적 활동이나 인력 지원 등 선택과 집중을 따르고 있다.
김낙현(55) 대전시 자치행정국장은 “‘태안 찾기 운동`으로 생계의 터전에서 넋을 잃고 주저앉아 있던 주민들이 하루빨리 하나 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름 피해 현장에서 가진 이날 워크숍은 그 어느 때 보다 보람 있는 활동이 됐다”고 말했다.
정재춘(57) 인력개발과장은 “자원봉사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 당장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태안을 자주 찾아 경제 활성화를 돕는 일”이라며 “타 시·도 역시 태안 찾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피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28일까지 기름 유출 확산 피해가 심각했던 학암포해수욕장 등에서 520명의 공무원 인력을 투입해 방제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 7일부터는 하루 120명씩을 기름 오염 피해지역에 보내 방제 활동을 전개하는 등 체계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힘 쓰고 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가까운 이웃 지역에서도 아직 이곳을 찾지 않은 사람이 많은 데 대전시장과 대전시 공무원들이 자체 워크숍을 이곳에서 이용하고 복구사에도 나서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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