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무자(戊子)년 새해가 밝았다. 무자(戊子)년 운세는 부귀(富貴)와 다산(多産)이라 하여 좀 더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금년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각종 지표는 결코 지난해에 비해 낙관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새해 벽두부터 유가가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등 저성장의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만성적인 청년실업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도록 규제완화를 비롯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평균 42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맡게 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 하면서 한편으로는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수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금은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동안 광물 등 천연자원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던 세계 각국이 이제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중동의 허브로 부상하는 두바이가 지난해 인재양성이 제1의 국가발전 전략임을 내세우며 100억 달러 규모의 교육재단 설립 계획을 밝히자 여기에 뒤질세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국가의 미래가 석유가 아닌 인재에 달려있다며, 2009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 중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에 우수한 교수진과 연구인력 학생을 영입하기 위한 100억 달러의 기부금을 내놨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한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 반면에 이러한 인재유치 전쟁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술개발 시 장애요인으로 기술인력 부족과 이들의 잦은 이직, 현장 경험부족 등을 포함하여 가장 큰 애로 요인이 인력난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38.9%에 이르고 있다. 특히 투자를 결정하려 할 때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62.7%에 이른다는 것은 풀이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수익률 저하로까지 연계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와 대학을 비롯한 각계에서 차세대를 이끌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현장에서 대학 졸업자를 숙련시키는데 2년 정도가 더 소요 된다는 것은 우리교육의 양·질적인 문제가 아직도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산학협력에 기초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중소기업도 인재를 채용하는 것 못지않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그 능력을 극대화함은 물론 중기청등이 시행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활용한 사전 교육이나 보유인력의 재교육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그룹 총수가 “바둑 1급 10명이 1단 1명을 이기지 못 한다” 고 한 말은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한편으로 바둑 1급 10명을 1단 10명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업, 우리 사회가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능력 있는 리더는 능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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