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식·펀드 ‘맑음’… 부동산시장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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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펀드 ‘맑음’… 부동산시장 ‘안개속’

전문가에게 들어본 올해 경제전망과 투자전략

  • 승인 2008-01-13 00:00
  • 신문게재 2008-01-14 10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한국경제 내수 호조로 4.7% 안정성장 예상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까진 시간 더 걸릴듯
금융자산 주식·펀드 60% 특판예금 30%로


서민들의 투자 수단이 바뀌고 있다. 과거 부동산과 예금 일변도에서 주식과 펀드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 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펀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재테크에 대한 서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2008년 새해 화두가 경제인 만큼 돈을 벌기 위한 서민들의 의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재태크 정보를 얻기 위한 움직임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보는 2명의 투자전문가로부터 2008년 한해 세계 및 한국 경제 전망과 함께 바람직한 재테크 방향·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서명진 하나은행 둔산PB센터 팀장
▲ 서명진 하나은행 둔산PB센터 팀장
▲2008년 세계경제-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여파로 3%대 초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 선진시장은 서브프라임 충격에 신용경색, 고유가가 겹쳐 성장률이 둔화되고, 일본경제는 불안정한 저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투자와 수출증가세가 미국시장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둔화되겠으나 올림픽을 위시한 내수소비가 견조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미국은 세계경제 성장의 주역이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세계 경제 구도의 변화를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확연해지는 한해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미국 발 세계경기 둔화, 중국 발 인플레이션, 고유가 등 글로벌경제의 영향으로 수출보다는 내수가 좋아지면서 4.7%대의 안정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국내외적인 상황들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이 올해 수익을 안겨줄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또 다시 회복되었고 좋은 투자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따라서 올해도 주식시장은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소비와 중국 긴축, 물가 변수, 신정부출범 등이 국내외 증시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2008년 재테크 기상도-주식, 펀드는 맑음, 채권은 흐림, 부동산 및 외환시장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은 오르고 부동산은 수익성이 신통치 못할 전망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악재에다 사이클상으로도 부동산은 매력이 덜하다. 부동산 규제완화가 본격화되면 숨죽었던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나 아파트 가격이 오르더라도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완화가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므로 금융자산 배분을 주식, 펀드투자 60%, 특판예금 30%, 현금 10%를 제시한다.

▲유망한 재테크는 ‘펀드`-국내주식시장은 ‘이명박 시대` 첫해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코스피 최고전망치를 평균 2400으로, 지난해 최고치보다 17%정도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정기예금보다 2배정도 더 번다는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적절히 분산할 필요가 있다. 펀드 투자 전략은 첫째, 국내와 해외 펀드 투자비율을 40대60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둘째, 지역별 투자비중은 선진국시장은 10%, 지역별시장 50%, 개별국가별 시장에 40% 비율로 기본안을 구성하며 셋째, 투자시기는 시장상황에 맞추어 1개월에 걸쳐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올해 펀드 투자시에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방어형의 ‘고슴도치` 경영과 공격형인 ‘여우`경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올 유망 펀드-첫째, 투자지역으로 최호선으로 뽑히는 브릭스군을 기본으로 유럽이머징 접근이 용이하며(슈로더 브릭스, UBS이스턴유럽펀드) 둘째, 국내는 성장주와 가치주(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신영마라톤 펀드) 셋째, 중국에 대한 투자확대 및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인도와 함께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 친디아펀드 등을 추천한다.

전체적인 펀드 투자 목표수익률은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2003년 이후 5년간 매년 20%가 넘는 수익을 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20%로 운용하는 전략이 좋을 듯 싶다.

▲2008년도 재테크 전략 핵심-시대가 변하고 투자환경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칙 즉, ‘분산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추구이다. 수익과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절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는 지혜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자산의 구성은 시간의 분산(단기, 중기, 장기), 지역의 분산(국내, 해외), 통화의 분산(원화, 달러화, 유로화, 기타통화)등을 중요하게 고려하여 투자를 해야 한다.

추천 금융상품으로 단기적으론 금리인상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단기금융상품 MMF, 현재 7%내외 고금리 안정적 확정금리형 특판예금, 국내외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를 통한 주식형 펀드, 장기 투자형 변액연금보험 상품 등이 괜찮을 것 같다.


美 경색·中 긴축·신정부출범 등 증시변수
전문가 상반기 유망업종 철강·조선 등 꼽아
브릭스 등 신흥시장은 국가별 분산투자 유리

▲ 김창환 CJ증권 대전지점장
▲ 김창환 CJ증권 대전지점장
▲2008년 국내외 증시전망-올해 국내외 증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와 유가상승에 따른 신용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 및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인 중국시장의 거품논란과 긴축정책 실시 우려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경기의 회복가능성과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견조한 성장요인등은 중장기적으로 긍적적인 측면이 많으며, 국내증시도 벨류에이션상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매력적이다.

1분기까지는 기간 조정 내지 소폭의 가격 조정권에 있을 것이나 세계경기가 회복되는 2분기 이후에는 2000포인트 안착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기업실적호전. 유동성을 바탕으로 2008년도는 다소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대세적인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 증시전망-전문가들은 2008년 주식시장의 유망업종으로 상반기에는 철강, 조선,기계등 중국관련재와 금융업을 하반기에는 IT,자동차,통신업종을 선택했다.

섹터별로 보면, 철강업종의 시황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원가상승 등의 우려요인 때문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2007년 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높다. 다만 국내 철강시장에서 창출되는 부가가가치가 점점 더 대형업체로 집중되는 현상이 주가에도 반영되어 대형주들의 프리미엄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종은 2007년 182.4%나 상승하는 놀라운 드라마를 연출했다. 최근 조선주들의 조정으로 중장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이번 조정에서 흔들린 것은 주가일 뿐 펀더멘틀이 아니다. 따라서 조선주들의 주가도 상승속도는 올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최소한 2009년까지는 시장을 상회하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은행업종은 은행들의 자산규모가 지난 3년간 42%성장하였으나,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고, 펀드쪽으로의 지속적인 자산유출로 밸류에이션이 하향조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종은 보험영업의 수익성 소폭개선, 투자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이익을 증가시키는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종은 2008년에도 KOSPI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09년 시행되는 자통법은 증권사들의 성장가능성을 더욱 크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금의 흐름이 은행 중심에서 투자형상품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증권업 강화를 통한 역습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업종은 업황부진으로 반도체가격이 계속적인 내리막길을 걸으며 시련의 시기를 겪었지만, 반도체 공급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휴대폰 및 PC로부터의 신규 수요증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비추어 볼 때 올 수급에는 긍정적인 변수가 많다. 2008년 반도체업종은 하락추세의 지속가능성은 적으나 본격 상승은 반도체업황 회복 신호가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펀드투자전략-2008년의 펀드시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펀드투자자들이 일방적인 고수익 추구에서 벗어나 눈높이를 낮추고 국내 및 이머징 국가의 주가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자산배분 전략에 승부수를 띄울 필요성이 있다.

수익률의 흐름이 일본 및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되는 펀드보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국가에 투자가 되는 펀드가 월등함에 따라 이머징국가로의 투자비중이 크게 늘었다.

인프라 및 원자재관련 섹터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 반면 물, 럭셔리 및 소비재 관련 섹터의 펀드들은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국가별로 분산투자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단기적인 수익률에 이끌려 한 나라로 집중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큰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별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를 하는 브릭스(BRICs)시장 위주의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섹터별로는 올해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었던 인프라 및 원자재관련 섹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함과 동시에 환경관련 테마섹터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해 볼 만하다. 국내펀드로의 투자전략으로는 성장형, 가치형, 배당형 펀드 등 펀드마다 성향이 다른 펀드별로의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재테크 간지 용어설명>

▲브릭스(BRICs) :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 4국을 일컫는 경제용어.

▲팍스 시니카(Pax Sinica) :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평화를 일컫는 용어.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 자본시장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신흥시장.

▲친디아펀드 : China와 India를 합친 신조어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중 성장성이 가장 높은 중국과 인도에만 투자하는 펀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나눠져 있던 업종 간 칸막이가 허물어진다.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에서만 하던 일을 증권사에서도 할 수 있게 된다.

▲MMF(Money Market Funds) :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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