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결혼이주여성 방제 합류

외국인도 결혼이주여성 방제 합류

태안 기름유출 한달째…사회 곳곳 ‘하나된 손길’

  • 승인 2008-01-10 00:00
  • 신문게재 2008-01-11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10일 천안, 아산지역 일본, 필리핀 등 이주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해수욕장 주변 방제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 10일 천안, 아산지역 일본, 필리핀 등 이주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해수욕장 주변 방제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이웃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한국의 아름다운 미덕이잖아요”

10일 오전 10시 께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기름방제작업을 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틈에 외국인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산경찰서에서 실행하고 있는 드라이빙클래스(외국인운전면허교육)에 참여해 운전면허시험을 준비 중인 30여명의 결혼이주 여성들. 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15명과 함께 복구에 나선 이들속에는 형제와 결혼해 동서지간이 된 태국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여성인 아나마리(35·아산시 장존동)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적 재앙을 돕는데 힘을 모으고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서 2명의 아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또 국제결혼 후 개명한 이민정(여·천안시 원성동)씨도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동참하게 됐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자원봉사를 나섰다”고 말했다.

필리핀 동서를 둔 태국의 나이타이숭(29·아산시 염치읍)씨는 “동서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기쁘다”며 “방제작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작업동안 내내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들도 앞치마 대신 방제복을 입고 자원봉사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김진성 아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은 “이주민들이 뉴스를 통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소식을 접하자 자신들도 함께 동참하는 것이 어떠냐는 문의가 쇄도해 직원들과 협의해 태안을 찾은 것”이라며 “오늘 뜻 깊은 자원봉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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