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바다의 수호천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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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300명 태안 의항리서 방제… 1억 기탁 귀감

  • 승인 2008-01-09 00:00
  • 신문게재 2008-01-10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현대백화점 자원봉사자들이 9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피해지역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 현대백화점 자원봉사자들이 9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피해지역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기름을 닦을 땐 나뭇가지에 흡착포를 돌돌 말아 구석구석 닦으면 됩니다”

9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청운대 기름 오염 피해 현장. 300여명의 현대백화점 소속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기름 제거에 푹 빠져 있었다.

기름 때문에 자칫 미끄러져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방제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진입이 어려운 코스로 자리를 이동하는 등 기름 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백화점 자원봉사단이 피해 주민들의 구원의 메신저로 나섰다. 특히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현장에서 너나할 것 없이 부직포와 마른 헝겊, 쇠막대기 등을 손에 쥐고 기름덩어리 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현대백화점 기획본부 사업개발팀 전근혁(31) 사원은 “땅을 파보면 계속해서 기름이 흘러 나온다”며 “완전복구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는 환경전문가들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향이 안면도라는 장은권(33·현대백화점 미디어본부)씨는 “그룹 내 게시판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봉사를 자청했다”며 “이 많은 기름을 얼마나 닦고 돌아갈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했다.

최성곤(38) 현대백화점 과장은 “방송에서 방제작업이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10분의 1도 제거되지 않은 것 같아 놀랐다”며 “시간이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여사원인 오은주(29)씨는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방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면서 “오염 범위가 큰 상황에서 사람의 손에만 의존하다 보니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변종문(28)씨도 “상황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렇게 방제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얼마나 나아질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측은 이날 방제작업에 앞서 헌옷 2.5t과 피해 복구자금 1억 원을 태안군청에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기름 유출사고 이후 백화점 계열사 별로 판매수익금 일부를 떼어 마련한 사회복지기금 1억2000만원도 조만간 피해 복구 현장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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