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안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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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안돼 울상

분양률 ‘제로’… 최악 자금난에 시공사 죽을맛

  • 승인 2008-01-09 00:00
  • 신문게재 2008-01-10 8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전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분양에 들어간 주상복합 아파트 상당수의 분양율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쳐 일부 업체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100 세대 안팎의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율이 ‘0(제로)`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동구의 A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섰으나 단 한 채도 팔지를 못했다. 이 아파트 사업자는 협력업체들에게 일부를 대물로 결제를 해줬고 나머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 회사에 할인 매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근의 B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분양 초반 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부동산 매기가 좀처럼 서지 않아 분양률이 한 자리 수에 그쳐 시공사 측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분양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어도 일반 분양자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둔산과 유성 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주상복합 아파트도 고전하기는 매 한가지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주거 여건이 서남부 신도시에 비해 월등이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분양가도 3.3㎡ 당 1000 만 원대에 육박하거나 훌쩍 뛰어넘어 실수요자들이 투자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이들 주상복합의 모델 하우스 역시 개점 휴업상태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도 오래됐고 상근하는 분양사 관계자들도 크게 줄였다.

C 주상복합 아파트의 시공사 관계자는 “새정부의 부동산 완화 규제책이 가시화 될 때 까지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는 게 요즘 주된 업무”라고 하소연 했다.

지역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도 “ 대전의 경우 주상복합 단지가 대부분 소규모 인데다 도심 한 복판에 자리잡은 곳이 많아 분양에 어려움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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