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분양에 들어간 주상복합 아파트 상당수의 분양율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쳐 일부 업체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100 세대 안팎의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율이 ‘0(제로)`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동구의 A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섰으나 단 한 채도 팔지를 못했다. 이 아파트 사업자는 협력업체들에게 일부를 대물로 결제를 해줬고 나머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 회사에 할인 매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근의 B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분양 초반 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부동산 매기가 좀처럼 서지 않아 분양률이 한 자리 수에 그쳐 시공사 측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분양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어도 일반 분양자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둔산과 유성 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주상복합 아파트도 고전하기는 매 한가지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주거 여건이 서남부 신도시에 비해 월등이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분양가도 3.3㎡ 당 1000 만 원대에 육박하거나 훌쩍 뛰어넘어 실수요자들이 투자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이들 주상복합의 모델 하우스 역시 개점 휴업상태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도 오래됐고 상근하는 분양사 관계자들도 크게 줄였다.
C 주상복합 아파트의 시공사 관계자는 “새정부의 부동산 완화 규제책이 가시화 될 때 까지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는 게 요즘 주된 업무”라고 하소연 했다.
지역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도 “ 대전의 경우 주상복합 단지가 대부분 소규모 인데다 도심 한 복판에 자리잡은 곳이 많아 분양에 어려움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