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과학기술인과 국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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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석]과학기술인과 국가미래

[시론]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승인 2008-01-09 00:00
  • 신문게재 2008-01-10 21면
  •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명박 새 정부가 출범하기위하여 지금 준비가 한참이다. 정부를 줄이는 문제부터 세금을 낮추는 문제 등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기위한 준비를 하기위해 주말, 휴일도 없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 모양이 보기에 좋아 보인다. 곧 발표될 과학기술분야의 청사진에 대해서 국민과 과학기술인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 연구 연가로 미국에서 1년을 보내며 살펴보니 그곳도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한 이공계 인력난을 해결하기위해 외국 연구자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이공계 연구소와 이공계 대학에 외국인 연구원들과 교수들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었다. 최근엔 이공계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외국인이 1년 안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의 과학과 수학교육을 위한 특별예산도 배정하는 등 청소년들의 이공계기피문제와 이공계의 고급인력확보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과학기술분야가 공부하기 어렵고 취업도 쉽지 않은데다가 취업이 되었다 하여도 평생을 새로운 연구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하는 어려운 분야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일도 어려운데 정년도 짧고 연금도 없다면 누가 그 길을 가려고 하겠는가. 우수한 청소년들이 가능하면 의사나 한의사 혹은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를 세계 13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은 세계 최고의 손재주와 창의력을 갖고 은근과 끈기로 청춘을 바친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 국가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핵심인력인 과학기술자들이 IMF 경제위기 때는 가장 먼저 길거리로 쫓겨났다. 그 후 정년도 대학보다 5년이나 짧은 61세로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비 지원 등의 혜택도 모두 없어졌으며 연금은 국민연금이 전부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과학기술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모른다. 세계 1류 제품을 만들어 끊임없이 수출하여야만 국가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큼 세계 일류의 과학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나라도 드물다. 현재 연금을 받는 교사, 교수,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 못지않게 과학기술자도 국가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지금도 기업연구소와 출연연구소의 유능한 연구원들이 국내외 대학과 외국의 기업이나 연구소로 나가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 우리 주변의 경쟁국들이 IT, 휴대전화, 선박 자동차등 우리가 경쟁력 있는 분야의 고급과학기술자 들은 서로 유치하기 위하여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자의 유출에 따른 고급기술의 유출은 국가적으로 더욱더 심각한 문제이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소의 우수인력 유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자들이 대학교수보다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늘리고 노후문제를 연금 등으로 확실히 보장해주며 자녀의 학자금지원도 늘려 과학기술자가 되면 보람 있게 국가에 헌신하며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며 평생을 잘 살 수 있다는 비전을 자신 있게 청소년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이공계문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는 과학기술자 출신의 정치인이 국회에 거의 없는 것도 그 원인중 하나이다. 이공계의 각종 문제를 앞장서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과학기술자들의 정계 진출도 대폭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유가의 계속적인 상승, 중국의 비약 등 미래로 갈수록 우리의 경제발전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고 유능한 과학기술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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