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고객들에 따르면 금융권이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각 시중은행마다 고객유치를 위한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고객불편은 뒷전인 채 집객력이 높은 시내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개설하는 등 영역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위 돈 되는 곳만 골라 점포를 내고 있다.
구도심이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의 경우 시중은행 점포가 거의 개설되지 않는 등 소외받고 있다. 반면, 시내 중심권인 둔산에는 옹기종기 몰려 있어 점포 불균형현상을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일부 고객들은 거리가 먼 은행점포를 찾아 나서야 하는 등 골탕을 먹고 있다.
실제 대전의 경우 4대 시중은행의 점포 분포를 보면 서구 둔산과 유성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개 점포를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서구지역에 10개점포가 있으며, 이 가운데 둔산 인근에만 무려 8개점포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3개점포, 중구와 대덕구는 각각 1개점포, 유성구는 5개 점포가 개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전에 29개점포가 개설된 국민은행도 서구지역에 12개점포가 몰려 있을 뿐 유성구에 6곳, 동구에 4곳, 중구에 5곳, 대덕구에는 2개점포만 문을 열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18개점포 중 9개 점포가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고, 중구 4곳, 서구 3곳, 동구와 대덕구에 각 1개점포를 두고 있어 우리은행을 거래중인 동구와 대덕지역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이들 은행에 비해 나은 편이다. 대전에 55개지점을 두고 있는 하나은행은 서구에 20개점포를 비롯해 중구에 13개점포, 유성 및 동구에 각 8개점포, 대덕구에 6개점포를 두고 영업중이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각 금융권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보니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실토했다.
주부 김시자씨(49·동구 판암동)는 “구도심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시중은행마저 많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라”면서 “은행이 너무 장사에 급급한 게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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