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보듬어요”

“마음의 눈으로 보듬어요”

한국부름의전화 시각장애인 주민 안마봉사

  • 승인 2008-01-08 00:00
  • 신문게재 2008-01-09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8일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모임인 한국부름의전화 자원활동대 회원들이 태안군 원북면 신두3리 마을회관에서 방제작업으로 피로에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안마봉사를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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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모임인 한국부름의전화 자원활동대 회원들이 태안군 원북면 신두3리 마을회관에서 방제작업으로 피로에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안마봉사를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사고 피해지역인 태안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손끝으로 사랑을 전한 이들이 있다.

한국부름의전화 자원활동대 20여명이 그들. 이들은 8일 마음까지 검게 물들였던 피해주민들에게 지압, 발마사지, 안마, 침술 봉사를 하며 재기의 힘을 북돋아 줬다.

이들 자원활동대원들은 맹학교에서 침술 및 안마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 서울 등지의 안마서비스업에서 수십 년 동안 종사한 배테랑 안마사들이다.

안마사로 활동한지 30년 됐다는 박종학(60)씨는 “앞이 보이지 않아 기름제거작업에 나설 수 없지만 침술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해안가에는 나가 보지 못했지만 피해 주민들의 몸과 손을 통해 참혹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마사들의 보조 역할을 한 김홍희(50)씨는 “자원활동대를 따라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침을 맞고 개운해 하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가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정희(70) 자원활동대장은 “자원활동대는 1년에 두번씩 시골 마을회관을 돌며 노인들에게 안마와 침술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입소문으로 퍼지자 지금은 멀리서 찾아오는 노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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