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보호관찰소 서산지소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
대부분의 참여자들은“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태안 해안 기름유출 방제작업을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차츰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난생 처음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죄를 지은 과거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년 12월 10일 기름유출사건으로 온 바다가 기름으로 상처받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태안군 소원면 의왕리소재 해안을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10여명의 대상자가 희망과 사랑을 담은 구슬땀을 흘리며 기름 방제작업에 여념이 없다.
서산보호관찰소가 한달동안 사회봉사명령대상자를 투입하여 실시한 방제작업 현장은 태안 의왕리 해안가로 기름유출 사고유조선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함에 따라 사고 직후부터 모래사장과 갯벌 틈사이로 깊숙이 기름이 스며들어 “죽음의 바다” 그 자체였다.
아직까지도 해안가는 기름흔적과 기름 냄새가 역력하지만 조금씩 백사장의 흰 속살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라진 어민들의 웃음소리를 간간히 들을 수 있게 되어, 피해주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방제작업이 되고 있다.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받은 김모씨(40)는 “실의에 빠진 어민들이 하루빨리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라며 “비록 강제적으로 사회봉사명령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해안 갯바위 기름을 닦으면서 어느새 과거 의 잘못도 같이 닦을 수 있었고,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서산보호관찰소는 작년 12월 7일 갑작스런 원유유출사고 방제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는 사회봉사명령 재난구호 지원센터를 설치, 법무부 보호국 산하기관으로부터 약 4,000kg의 헌옷을 기증받았다.
또한 대전, 천안, 홍성 등 인근 보호관찰소와 범죄예방위원 서산지역협의회, 태안협의회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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