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국제휴먼클럽 총재 |
이 추운 겨울 거리를 헤매다가 신문지 1장을 이부자리 삼아 안식을 취하는 거리의 방랑자들, 한 끼 식사를 해결할 길이 없어 굶주린 배를 움켜잡아야 하는 25만여명의 결식아동들, 국가로부터 최저생계비를 지급 받지 못하면 생활할 수 없는 150여만명의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들, 하루 평균 38명씩 잘못된 선택으로 자살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가 우리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 본연의 심력과 순수성을 잃어 가고 있는 나머지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황폐해진 마음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 것이며, 굶주림과 아픔으로 갈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어떻게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우리 다 같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연도 인간생명도 그 존재 자체가 참으로 경외(敬畏)스럽고 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초아(超我)의 봉사정신으로 희망찬 복지사회를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 보자.
몇년전 150cm의 단구에 옷 세벌과 침구 하나로 진솔한 사랑이 과연 무엇이며, 진정한 봉사의 실천이 어떻게 전 세계를 감동시키며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몸소 실천해 보였던 인도의 테레사 수녀가 있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삶과 죽음이 있지만, 그녀의 삶과 죽음이 가슴속에 깊은 감동으로 남는 것은,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인도의 캘커타 가장 가난한 곳에서 병들고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맺는 열매를 결코 자신이 먹지않고 새들과 곤충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돌려주는 가을 나무처럼, 그녀 자신을 스스럼없이 내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봉사는 사랑이다.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이 봉사다. 봉사하는 사람은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인간사회에 안겨 준다. 봉사는 자기 이익을 초월한 초아(超我)의 봉사이어야 진정한 봉사가 된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살 때 우리 사회가 건전해질 수 있다. 한 하늘 밑에서 한 땅을 밟고 한 기운을 호흡하면서도,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의 빈민들, 외로움과 추위에 떨고 있는 무의탁 노인들, 사랑마저 잃어버린 소년소녀 가장들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가진자는 주는 사람이며, 줄줄아는 사람이다.” 봉사정신은 생활화되어야 한다.
기부문화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기업·공공단체의 편중현상이 심하다. 지난해 자선모금 총액 중 개인 기부는 16%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 공동모금협회 45개 회원국의 개인 기부율은 평균 69.5%이고, 미국 83%, 일본 70%, 중국 20%보다도 떨어진다. 지난 한 해 기부문화를 돌아보면서 연예계 인물 중 한사람의 이웃사랑 실천만은 반드시 기억하고 싶다.
어둠이 깊을수록 초롱불이 더욱 밝게 비추듯이 각종 비리가 판치는 삭막한 세상을 녹이는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있다. “기부 천사”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씨는 지난 한해에도 7억원을 기부해 10년간 총 40억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보증금 5000만원짜리 월셋집에 살면서 승용차조차 없는 그는 “행복해지기 때문에 기부한다.”는‘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가수 김씨의 이웃사랑 실천 기부는 척박한 한국사회의 기부문화에 큰 감동을 준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생산과 소비의 증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에 의해서만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보다 밝은 사회에서 함께 어울리며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힘을 모아보자. 찬바람만이 휘감고 도는 세상풍파속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우리 다시 한번 새로운 눈빛으로, 그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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