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형 “여성도 정치계 중심 나서야”

조선형 “여성도 정치계 중심 나서야”

[역대 대전 여협 회장을 만나다]①조선형 제3대 회장 ‘여성단체의 산증인’… 진취적 정책 요구 강조

  • 승인 2008-01-07 00:00
  • 신문게재 2008-01-08 1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본보는 지역 여성계를 이끌어 왔던 대전시 여성단체 협의회(이하 대전 여협) 역대 회장을 만나 그들이 바라보는 현재 여성계에 대한 아쉬움과 바람을 들어 보기로 했다. 제1·2대 장선애 회장은 세상을 떠나 제 3대 회장을 역임했던 조선형 전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와 인터뷰를 했다.<편집자 주>


▲ 조선형 제3대 회장
▲ 조선형 제3대 회장
“여성계가 대선이나 총선에 들러리가 아니라 중심에 서서 후보를 검증하고 여성을 위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현재 지역 여성계가 진취적이기보다는 정체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속상하다는 조선형(사진·71) 제3대 대전 여협 회장.(이하 명칭을 조 회장으로 표현)

조 회장은 “대전 여협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문턱을 낮춰 가입 단체 수를 늘려야 생동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 회장은 “기존의 대전 여협 회장 선출 방식을 추대식보다는 경선으로 바꿔 여러모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회장으로 선출해야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대전 여협의 새로운 변혁을 위한 제안을 했다.

조 회장은 충남도 여성단체협의회(충남 여협) 창립, 대전 여협 제3·4대 회장, 국내 최연소 걸스카우트 연맹장, 한국 걸스카우트 연맹 총재, 한국여성유권자 연맹 회장, 21세기 여성 정치 연합 공동 대표 등 수 많은 여성 단체를 이끌고 왔던 ‘여성단체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조회장은 지역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중앙에서도 단체장으로 활동해 ‘지역이 낳은 명사`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걸스카우트 출신자의 모임 ‘삼엽회` 회장으로 선출, 세계 연맹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활동 영역을 세계로 넓혔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이 조회장은 평생을 일 중독자처럼 살아왔다며 이제는 남은 생애를 가족들과 더 많이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역 여성 후배들에게 중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지난 2006년 3월 출범한 ‘차밍 멤버스 스쿨(C.M.S)`을 통해 품위 있는 여성 만들기 운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는 대선을 앞두고 ‘차밍 멤버스 스쿨` 의 30여명 회원들과 ‘대통령과 영부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조은희 박사 초청 강연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윤옥 여사와 정동영 부인 민혜경 여사 등을 만나 영부인 역할에 대한 담소도 나눴다.

조 회장은 대통령에 대한 검증보다는 영부인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남성위주로 흘려가는 정치계에도 여성의 시각과 역할이 반영돼야 올바른 사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 여성들이 하나의 이슈에 직면했을 때 연대해야 한다”며 여성계의 합심을 요구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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