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점심 식사도 거른 채 암벽과 갯바위 사이에 잔뜩 묻어있는 기름 찌거기를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기름을 닦아낸 헌옷과 흡착포를 분리, 반출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현장에서 복구작업하던 이 회사 야탑점 정병환 과장(39)은 “이곳은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거대한 기름밭 그 자체였다”며 “산간 오지에 들어오는 것처럼 한참 동안을 걸어왔는데도 기름 냄새가 진동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하루 이틀 사이에 될 일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며 “십시일반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보태져 하루빨리 제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7일 이랜드그룹 뉴코아 2001 아울렛소속 직원들이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일원에서 바위 틈사이의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일반 자원봉사자들과는 달리 손에 흡착포 대신 삽과 빗자루가 들려 있는 자원봉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경환(42) 야탑점 부서장은 “기름 피해가 너무 심각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시간이 된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정철(38) 광명점 차장도 “아침부터 일찍 자원봉사에 나서 3시간 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티가 나지않아 피해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이랜드 그룹은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자체 구성한 현지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상황 을 확인한 뒤 지난달 20일부터 매일 200명씩을 재해현장에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사회공헌팀이 소년소녀 가장, 사회복지시설 및 요양원 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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