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인천 남동공단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삼호제강 정윤호(40)씨 등 34명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사에서 상반기 보수기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논의를 거쳐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정씨는 “여섬에서 방제작업에 동참했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안개까지 깔려 방제작업에 어려움이 많아서 이곳 방조제로 이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해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동민씨(여·28)는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갈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만리포 해수욕장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가운데 한 곳.
이날도 점심식사를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하나 둘 해수욕장 주변으로 모이고 기름 찌꺼기는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갔다.
대구에서 찾아 온 이현숙씨(34)는 “아침 7시30분에 도착해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후 동료들과 함께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올라온 기름기를 제거하고 있다”며 “겉에 나와있는 기름띠는 제거가 쉽게 되지만 땅속으로 스며든 기름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 수성구자원봉사센터(소장 강기표)자원봉사자들은 이날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반도의 방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일대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또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성지구협의회(회장 최근성)도 태안을 방문해 무료급식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경기도 고양에서 온 자원봉사자 이현미씨(29)는 “친들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섰는데 처음에는 방제작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춥고 힘들었지만 오늘처럼 기분이 좋은 날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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