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처럼 튼튼한 바다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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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의항리 찾아 기름제거 구슬땀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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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원들이 태안군 의항리 의항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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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원들이 태안군 의항리 의항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6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해수욕장 인근 기름 유출 피해 현장. 두툼한 점퍼 대신 짙은 회색 방제복으로 무장한 한국타이어(이상 한타) 대전공장 소속 50여명의 직원들과 가족으로 구성된 80여명의 자원봉사단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암벽에서 바위에 끼어있는 기름을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회사로 돌아가 직장 동료들에게 이런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해 주려면 열심히 일해야죠” 기자가 다가서자 양영석(46·한타 대전공장 반장연합회 총무)씨는 “힘들다”는 말 대신 “반갑다”고 대뜸 말했다.

그는 “오늘 자원봉사자로 나선 직원과 가족 모두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한타가 기름 유출사고에 고난받는 태안지역 주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이날 새벽 의항리해수욕장에 도착한 한타 대전공장 반장·주임연합회 회원들과 가족들은 재해대책본부를 찾아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해안가 암벽으로 이동해 기름찌거기 제거작업에 매달렸다.

최창덕(52·한타 대전공장 주임연합회장)씨는 “봉사활동 나선 직원과 가족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주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직원과 가족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한타 직원들이 이같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대전, 금산, 중앙연구소 내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사내 봉사서클 시스템 덕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과 같이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서클별로 순차적으로 현장에 투입돼 봉사활동을 벌인 뒤 현장의 상황을 전 직원들에게 전파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한타는 이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사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현재 9회에 걸쳐 1000여명이 방제활동에 참여했다.또 지역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타 한가족 봉사단도 기존 차상위 계층에 대한 지원 체제를 바꿔 봉사활동을 지속 전개키로 했다.

이 회사 직원 신명호(46)씨는 “가족들과의 주말 여행을 연기한 뒤 삽과 곡괭이를 들고 복구작업에 참여했다”며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휴일을 반납했지만 주민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타는 지역내 학교 및 학생 지원사업, 장학금 지원, 소년소녀 가장지원, 학교 행사 및 물품지원을 비롯해 지역기관 단체 행사 지원사업 등 사회복지 부문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오고 있는 지역소재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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