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끊긴 태안주민 ‘생계 막막’

돈벌이 끊긴 태안주민 ‘생계 막막’

지원.성금 배분 기준 없어 갈팡질팡… 인건비 지급도 요원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1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예년 같으면 동네사람들이 모여 감태 수확과 굴을 까면서 웃음꽃을 피울 때인데...돈 벌이가 뚝 끊겨 어떻게 살지 막막하네유”

태안군의 북쪽 끝단 이원면 사창리의 이을래(61)어촌계장은 겨우살이를 걱정하고 있다.
바닷물의 수온이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 63명의 어촌계원들이 제철을 맞은 감태를 수확해 3-4개월 동안 3-4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지금은 그런 희망이 사라졌다. 여기에다 예전엔 하루 300kg의 굴을 수확해 150여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기름 유출 사고 후 완전히 끊긴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주 기름이 유입되지 않은 지역에서 감태와 굴을 수확해 서산시와 광천읍 등 예전의 거래처로 보냈지만 태안에서 나오는 것은 거래가 안된다며 그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대신 한 가구당 1명씩 참여해 하루 일당 6-7만원의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 등으로 방제조합의 인건비 지급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름유출 지역 주민들의 생계비로 긴급 지원한 특별재난기금 300억원과 250억여원 성금도 주민들의 손에 쥐어질 날은 요원하다.

충남도는 기금과 성금 배분을 두고 생계비 지원 기준과 시군별 분배 기준도 없는데다가 태안군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지불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와 간접피해, 어민과 양식어민, 어민과 농민 등 피해의 기준을 마련하기가 기름방제보다 더 복잡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보험사인 P&I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과의 보험금 지급을 두고 정부의 지원액을 자칫 보험사측이 제외할 가능성이 언급돼 특별지원금과 성금배분을 두고 정부측은 고심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는 이르면 1월 말과 설 명절 이전에는 방제에 나선 주민들의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방제조합과 협의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보험사측이 인정해야만 지급할 수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소원면 모항이 국모씨(48)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서야 한다”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최대한 빨리 피해주민들에게 생계비와 인건비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 씨는 또 “주민들이 총 궐기와 투쟁을 해야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과 정부, 보험사가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태안군 재난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기름유출 사고로 발생한 피해산정과 생계대책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특별지원금이 내려와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라면서 “특별지원금과 성금지급을 두고 정부와 보험사 측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