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각 지자체 전방위 나서… 해외도 경악
지난해 12월 7일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다. 본지는 지난 한 달의 방제 성과와 항구복구 등 해결 과제를 살펴봤다(편집자주)
◇피해 및 복구현황= 허베이 스피리트호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서산 가로림만에서 태안 안면읍 내파수도 연안 해안선 167㎞가 기름띠로 뒤덮이는 검은 재앙에 휩싸였다. 서산,태안군 11개 읍·면 양식장 473곳 5159㏊와 만리포,천리포 등 4개면 15개 해수욕장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우려지역도 보령,서천,태안의 양식어장 368곳 8571ha와 서산,태안의 육상종묘생산시설 등 81곳 248ha에 이르고 있다.
가의도,외연도 등 충남 도서지역에는 포착유와 타르가 부분 산재해 있고 전남 영광,신안 등 11개 도서지역에까지 주먹크기의 경화된 타르가 유입됐다.
정부는 사고발생 5일만인 지난해 12월 11일 태안군을 비롯한 충남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 생계지원금 300억원, 특별교부세 50억을 지원했다.
사고당일부터 지금까지 해상과 해안에서 기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충남도와 태안군, 해경방제대책본부 등은 20여일만에 1만2547㎘의 유출 원유중 액상폐유 1660㎘, 고상폐기물 9265t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태안 원유 유출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5일 현재 자원봉사자 56만명을 비롯해 지역주민, 군·경·공무원 등 모두 96만여명. 접수된 성금 및 물품도 지난 4일까지 245억원에 달했다.
또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태안 앞바다는 3주만에 원래의 푸른 빛을 되찾아가고, 백사장도 예전의 은빛모습을 드러내 현장을 찾은 외국전문가들이 놀라운 방제속도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바위와 자갈에 붙어있는 기름은 결국 수작업으로만 제거가 가능하고 완전 제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해 자원봉사 행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지역 지자체인 충남도와 태안군 등은 공무원들이 파김치가 될 만큼 이번 재앙극복에 노력하고 있다.
충남도는 원유유출 사고에 관한 효율적인 행정 지원을 위해‘서해안 원유유출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했고, 정부 각 부처에서도 생태계 회복대책, 태안 관광산업 복구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고 피해 지역인 태안군은 전 공무원의 비상 체제아래 방제 작업과 자원봉사자 접수,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긴급복구 체제에서 항구복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실질적인 피해배상, 생태계복원, 관광인프라 구축 등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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